3학기, 함께할 과목을 소개합니다.

인지행동치료와 신경심리평가

by 글쓰는 몽상가 LEE


연구방법론에 이어 인지행동치료와 신경심리평가를 선택하였는데, 중요하지 않은 과목이 어디있겠냐만(...) 이 두 과목 이름부터가 꽤나 어렵고 중요한 과목처럼 느껴진다고 할 수 있겠다.


어떤 내용을 학습하게 될까?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는 생각(인지), 감정, 행동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원리를 바탕으로, 비합리적이거나 부정적인 사고 패턴을 수정해 문제 행동과 감정을 개선하는 심리치료 접근법이다.


과목 자체도 인기가 많고 교수님도 강의를 워낙 잘하시는 분이라 수강신청에서도 인기만점, 제일 먼저 감 되었다.


지난 학기 DBT(변증법적 행동치료) 이전에 학습했었으면 좋았을 과목인데, 홀수 학기에만 개강을 해서 이번학기에 신청했다.


인지행동치료 과목에서 다루는 주요 내용

*인지 모델의 이해: 사건이 감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해석하는 생각이 감정을 만든다는 개념으로 자동적 사고(Automatic thoughts), 핵심 신념(Core beliefs), 중간 신념(Intermediate beliefs) 등을 이해한다.


*사고의 재구성: 비합리적 또는 왜곡된 사고를 찾아내고, 그에 대한 근거를 확인하여 보다 현실적이고 적응적인 사고로 바꾸는 기술을 의미한다. 대표적 기법으로는 사고기록지(Thought record)가 있다.


*행동 기법: 회피를 줄이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학습하도록 돕는 방법으로 노출치료(Exposure), 행동 활성화(Behavioral activation), 문제해결훈련 등이 포함된다.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개입: 우울증, 불안장애(공포증, 사회불안, 공황장애 등), 강박장애(OCD), PTSD(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에 CBT를 개입하는 사례 등을 학습한다.


*치료자–내담자 관계: 협력적이고 구조화된 관계를 강조하며, 치료적 동맹, 세션 구성(agenda setting), 과제(homework)의 역할을 이해한다.


인지행동치료는 꼭 심리적 문제를 가진 사람들에게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누구에게나 적용하여 자신의 비합리적 사고 패턴을 인식하여 수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강의에서 주로 사용한 교재와 참고자료는 두 가지 정도가 있었다.


출처: 학지사


* 인지행동치료 이론과 실제(2023). Judith S. Beck, 하나의학사 / 인지행동치료 원리와 기법(2022). 권정혜. 학지사(위의 교재는 이해하기 쉽게 사례들도 나와있어서 관심 있으신 독자님들께 추천드립니다.)


내가 인지행동치료 과목을 선택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나의 비합리적인 사고(생각)에 대한 이해와 그것을 바꿔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세상을 꽤나 시니컬하고 염세적인 태도로 바라본다고 느끼고 있었고, 그러한 생각은 낮은 자존감과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미 성인이 되어서 교정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인지하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정말 이 과목만큼은 스스로를 위한 이해와 치료를 위한 선택이라고 해야겠다.






다음 과목은 신경심리평가(Neuropsychological Assessment)이다.


신경심리평가는 뇌 기능과 행동·인지 기능의 관계를 평가하는 과정으로, 뇌 손상이나 신경학적 질환이 개인의 인지 능력, 정서,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학문이다.


이 과목에서는 다양한 신경심리검사의 원리, 실시 방법, 해석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인지 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환자분들의 현재 인지 상태를 평가하고 치매 여부를 감별하기 위해 SNSB-2, CERAD-K 등의 검사를 배우는 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목을 통해 신경계(중추·말초)의 구조와 기능 이해하고, 뇌 손상 또는 질환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 파악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신경심리검사의 원리, 사용 목적, 해석 방법 학습하여 종합적인 임상 판단 능력 향상하고, 실제 사례 기반의 평가·해석 경험 습득할 수 있겠다.


과목에서 배우는 주요 내용

*신경심리학의 기본 개념: 뇌의 구조와 기능(전두엽, 측두엽, 두정엽, 후두엽 등) 각 영역 손상 시 나타나는 인지·정서·행동 변화와 신경계 질환(치매,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등)에 대한 이해를 학습한다.


*신경심리평가를 하는 목적: 진단적 목적(어떤 인지 기능이 손상되었는지 파악), 치료 계획 수립(재활·치료 방향 설정), 예후 예측(회복 가능성과 경과 추적), 기저 정신질환 감별 등을 위함이다.


신경심리평가는 핵심 인지 영역 평가함으로써 다음과 같은 기능을 평가할 수 있다.


* 지능 및 전반적 인지 기능

* 주의력 및 실행기능(전두엽 기능)

* 기억력(단기·장기·작업기억)

* 언어 기능

* 시지각 및 구성 능력

* 감각·운동 기능

* 정서 및 성격·행동 기능


신경심리검사의 종류들은 많지만 대표적인 몇 가지만 설명하자면(이미지는 검사의 오염을 우려해서 첨부하지 않음)


* K-BNT: 단어유창성·이름 대기 검사

한국판 보스턴 이름 대기 검사로, 언어 기능 중 ‘명명 능력’을 평가한다. K-BNT는 시각적으로 제시된 그림을 보고 해당 사물의 이름을 말할 수 있는지, 말 이름 대기 능력(semantic retrieval), 언어 유창성 및 언어 처리 과정을 평가한다(측두엽 기능(특히 좌측)과 연관되어 있음). 치매(특히 알츠하이머형) 진단이나, 언어장애, 실어증 평가, 인지저하 환자에서 의미 기억(semantic memory) 손상 여부 확인할 때 사용한다.


* RCFT(레이-오스테리쓰 시각기억검사)

시공간적 구성 능력, 시각적 기억, 주의·계획력 등 여러 인지 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대표적인 신경심리검사이다. RCFT는 시공간 구성 능력(Visuoconstruction): 복잡한 도형을 보고 그대로 따라 그리는 과정에서 시각적 지각 능력, 공간 배치, 구성 조직력을 평가하고, 시각기억(Visual Memory): 도형을 외운 뒤 바로(즉각 회상) 또는 일정 시간 후(지연회상)에 다시 그리게 해서 시각적 단기·장기기억을 확인, 주의 및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s): 복잡한 구조를 어떤 순서로 조직하며 그리는지 보면서 계획성, 문제 해결 방식, 전략 사용, 주의 집중 등을 파악한다.
-> 모사(copy), 즉각 회상(immediate recall), 지연회상(delayed recall), 재인(recognition)의 절차를 거친다.


* TMT(A/B): 주의력·실행

TMT(A/B)는 숫자 또는 숫자·문자를 연결하는 과제를 통해 주의력, 처리 속도, 인지적 전환능력(mental flexibility), 실행기능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검사이다. TMT-A는 1부터 25까지 숫자를 순서대로 빠르게 연결하는 것으로, 주의집중(attention), 처리 속도(processing speed), 시각-운동 속도(visual-motor speed)를 평가한다. TMT-B는 숫자(1→2→3…)와 문자(A→B→C…)를 교대로 연결하는 것으로 인지적 전환(cognitive flexibility),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 작업 기억(working memory)을 평가할 수 있다. 이 검사는 주의력 저하, 전두엽 기능 저하, 처리 속도 느림 등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기말과제는 내담자에게 SNSB-2를 실시하고, 결과해석 및 보고서 작성을 하는 것이었다. 각 프로파일을 해석하고, 뇌 손상 부위 추정하여 임상 보고서 작성 방법을 학습하는 것이다. 보고서를 쓰고 발표하면 교수님께서 슈퍼비전을 해주셔서 어느 부분이 미흡하고 보완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신경심리평가는 내게 발표 트라우마를 제대로 느끼게 해 준 과목이었는데, 내가 첫 발표이기도 했고(...) 첫 챕터가 [뇌 기능과 구조에 대한 이해]여서 제대로 된 개념을 익혀야 되는 꽤나 부담되는 파트였다(아래의 그림과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 이미지 출처: [신경과학] 7.1 : 뇌의 구조


게다가 의학용어를 사용하다 보니 한글로 대뇌(Cerebrum), 기저핵(Basal Ganglia) 이렇게 발표하는 게 아니라 원어로 Cerebrum, Basal Ganglia 이렇게 발표하는 걸 원하셨다(...). 나는 PPT 자료에만 원어로 쓰면 되는 걸로 이해했는데, 발표를 하다가 교수님께서 중단시키시더니 원어로 발표하기로 하지 않았냐고 다시 하라고 하셨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긴장되는 것 같다.


말을 떠듬떠듬거리면서 읽어 내려갔고(영어 발음이 한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식은땀이 흘러서 제대로 발표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한 시간이 흘렀다.


발표를 하면서 중간중간 교수님의 질문이 이어졌고, 동기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달라는 요청에 어쩔 줄을 몰랐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발표준비를 더 잘했어야 했는데, 동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나는 이미 발표로 멘탈이 붕괴되었기 때문에 교수님의 질문도 한 번에 이해하지 못했다. 당황하며 어쩔 줄 모르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동기들은 교수님이 질문하는 것에 대한 답을 조용히 알려주기도 했다.


글을 쓰면서도 그때로 다시 돌아간 것 같아 긴장되고 웃기다. 교수님이 엄격하고 꼼꼼하셔서(조금은 깐깐..) 학기 내내 무서운 교수님으로 느껴졌지만, 그만큼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는 교수님의 열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한 마음도 크다.


무엇보다 앞으로도 노인 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이고, 신경심리에 대한 이해와 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임상심리전문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거란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후회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리하여, 나의 3학기 동반자들의 간략한 소개를 마쳤다. 인지행동치료와 신경심리평가, 그리고 앞서 소개한 연구방법론. 모든 과목이 그렇지만 특히나 만만치 않은 이 세 과목과 잘 지낼 수 있을까?


나의 신경심리평가 기말과제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호랑이 교수님께서는 어떤 피드백을 하셨을까?

앞으로의 에피소드도 기대해 주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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