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 대상을 바라보는 지점. 한 사람의 왼쪽에 있는 사람은 그 사람의 왼쪽 얼굴을 쳐다보고 반대로 오른편에 있는 사람은 그 사람의 오른쪽 얼굴을 본다. 그 사람 왼 얼굴에 있는 점은 오른편에 있는 사람은 절대 보지 못한다. 관점. 즉 바라보는 위치를 바꿔 왼편으로 넘어오지 않는 이상 그 점은 오른편에 있는 사람에게는 아예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것이 관점의 차이다.
사안을 바라보는 관점은 누구나 조금씩 다르다. 한 물체를 중심으로 공간을 360도로 나눈다치면 그 공간은 무한히 여러 각도로 자를 수 있다. 그러니 한 현안에 대해서 모든 사람이 모두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듯 한 대상의 각각의 측면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관점이 다르면 다투기 마련이다. 내 머릿속으로는 그려지지 않는 비전을 상대방은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면 상대방을 설득하기도 하지만 그나마도 없다면 상대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여기서 괴리가 발생하고 그에 따른 불신이 나타난다. 분명히 자기 자신의 머릿속에는 그림이 선명하게 존재하는데 상대방이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니 복장이 터지는 것이다. 반대로 상대방은 그것이 뜬구름 잡는 소리로 들리니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면 180도 반대편에 있는 두 사람은 그 관점의 차이만큼 대상을 더 넓고 충분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 된다. 두 사람의 시야를 합치면 대상이 완전해지는 것이다. 두 사람만으로도 현안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만약 두 사람의 관점의 차이가 180도 차이가 아니라면 세 사람, 그리고 네 사람이면 더 높은 확률로 대상을 완전히 그려낼 수도 있게 된다.
남의 관점을 충분히 수용하는 자세는 그래서 중요하다. 한 사람이 볼 수 있는 대상의 단면은 충분히 제한적이다. 내가 보지 못하는 면에 대상의 치명적인 결점이 있을 수 있음을 알고 상대방의 말을 논리적으로 받아드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