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시점에 따라 삶의 내용과 단기적 계획과 어려움의 정도가 판이했지만 거의 모든 순간 삶의 본질적 목표는, 아니 삶의 목적 자체가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사고와 행동의 원인을 전 생애에 걸쳐 수집해본다면 꼰대이고 싶지 않은 내면적 뿌리들로 점철될 것이다. 그건 거의 알레르기 반응 비슷하다. 꼰대가 싫기에 꼰대가 되고 싶지 않음은 사실 당연한 일이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여정이 쉽지는 않은데 몇 가지 방법론은 제시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섣부른 조언의 배제다. 나는 웬만한 조언은 거의 쓸모가 없다고 생각한다. 타인에게 무엇인가를 조언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삶의 깨달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안타깝게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일부다. 사람이 다르면 바라보고 해석하며 활용하는 우주가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훌륭한 방법론 일지라도 적용이 잘 안되기 마련이다. 한 때는 이 부분에 대한 피로감이 극심하여 음주 측정하듯 혈중 조언 농도를 단속하여 기준치 이상인 사람들을 잡아드려 정신교육이라도 시키면 어떨까 생각했다. 물론 그런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자에게는 극빈한 대접과 화려한 부상이 따라야 한다는 생각도 동반됐다. 그만큼 이래라저래라 이야기 듣는 것을 싫어했고, 여전히 모든 종류의 간섭을 싫어한다.
내가 꿈꾸는 궁극의 이상 세계는 권유를 가장한 준강요가 기름기가 쏙 빠진 담백한 음식처럼 빠질 때로 빠진 정 없는 세상이다. 두 번 이상 묻는 행위를 법률로 금하고 개인 삶에 대한 판단 행위를 절대적으로 금기시하는 개인의 세상, 그런 세상이 온다면 탭댄스라도 추고 싶은 마음이다. 모든 사람의 모든 삶의 행태가 존중받으며 강요된 시스템의 부속으로서가 아닌 모든 개인이 하나의 시스템 인체로 돌아가는 세상, 그게 나의 꿈의 세계이며 탈꼰대를 지향하며 살아가는 궁극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