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마당 시나리오 입문과정 21기_노래제목으로 시놉시스 쓰기
이하린과 정재중은 30살 동갑내기 커플이다. 하린은 제약회사 영업직 3년차 직원 사원이다. 재수 1년. 대학 4년. 어학연수 1년과 취업준비 1년의 기간을 27살 처음 사회인이 됐다. 하린은 부모와 같이 지내고 있다. 서울의 중산층이다.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적당히 잘 따른다. 반면 재중은 지방에서 올라온 인디 뮤지션이다. 학원에서 보컬 트레이닝과 음원 가이드일을 병행하면서 생계를 유지한다. 그는 올곧다. 힘들긴 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별로 의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 밤에는 소극장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거나 버스킹을 한다. 종 종 기획사 오디션을 보러 다닌다. 가이드일이 별로 없어 수입이 부족할 때에는 과외를 하기도 한다. 사실 그는 명문대생이다. 학생 때는 숱한 과외로 생활비를 벌었다. 이제는 과외를 그만두고 싶기는 하지만 수입이 부족할 때에는 때때로 어쩔 수 없다.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아직 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다.
둘은 26살에 공연장에서 만났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취업준비생 시절. 하린은 소극장에서 공연을 하는 재중을 만났다. 재중의 소극장 공연은 청중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고정적인 팬 층은 있어 때때로 함께 뒤풀이 자리를 하는데 인디뮤직음악을 좋아하던 하린은 지치는 취업준비생 시절 답답함을 달래러 친구가 좋아하던 뮤지션 재중의 공연을 보러가게 되었고 그렇게 함께 한 뒤풀이자리에서 서로는 호감을 느꼈다. 둘은 금방 가까워지고 사귀게 되었다.
재중은 빠듯하긴 해도 본인 몸 건사할 정도는 벌어먹고 살았다. 오랜 건물의 조금은 값싼 월세를 들어 사는데 뮤지션답게 자신만의 감각으로 실내를 리모델링하여 꽤 분위기 있다. 페인트칠한 벽과 레일 등. 스크린에 프로젝터까지. 집에서는 영화를 보거나 작곡을 한다. 그런 재중의 자취방은 서로가 사귀고 나서부터 꽤 오랫동안 둘의 데이트 장소이자 아지트였다. 하린은 재중의 삶의 태도가 좋았다. 남들과 다르게 독특하면서도 단단한 모습. 자신이 상상하던 뮤지션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참으로 규칙적인 생활과 바른 삶의 태도를 가지는 재중의 모습은 힘든 자신의 심신을 기대기에 충분한 안식이었다. 둘은 주로 재중의 집에서 영화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거나, 카페에 앉아 인디음악에 관해 이야기했다. 합정의 한 단골 카페에서 둘은 하염없이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다. 그 카페는 원래 재중이 단골로 다니던 카페다. 그는 주로 그 카페에서 작사를 했다.
둘은 티격태격 할 때도 있지만 하나의 관심영역을 공유한다는 사실이 서로를 소울메이트처럼 느끼게 했다. 마치 고교시절이나 20대 초반 서로의 배경과 상관없이 만났던 연인의 느낌을 다시 느끼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하린이 취업을 하고 직장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바뀐 환경과 주변의 사람들의 시선은 서로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아직은 젊다고 생각하던 나이도 이제 앞자리가 바뀌어 3으로 바뀌었다.
직장 3년차 하린은 직장생활에 찌들었다. 성과주의의 생활과 상사와 조직의 압박. 그녀는 심신이 점점 지쳐갔다.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자신을 위해 보낼 시간을 계획할 여력도 없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점점 차오르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 직장생활은 힘들었지만 꽤 준수한 연봉을 받고 일하던 터라 저축은 꽤 해두었다. 부모님도 하나밖에 없는 딸내미 결혼을 지원해줄 여력은 된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터라 가족의 대화 주제는 이제 꽤 자주 하린의 결혼이야기로 흐른다. 부모님은 재중의 존재를 안다. “네 남자친구는 요즘 뭐한다니?” 하며 묻는 엄마의 말에 하린은 자신도 모르게 당당해지지 못한다. 머뭇한다. 1~2년 전부터 누군가 남자친구의 생활이나 직업에 대해 물을 때면 대답을 잘 못해왔다. 자신은 재중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지만 친구들과 직장동료들의 시콜콜한 참견과 부모님의 걱정은 재중에 대한 자신의 시선마저 자꾸 무너뜨린다. “ 자기 일 알아서 잘 해. 난 걔처럼 열심히 사는 애 본적이 없어. 참견 좀 하지마.” 하린은 재중을 대변한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는 남자친구에 대한 걱정이 점점 커진다. 무뚝뚝하고 참 게을러 보이는 아빠와 달리 위트 있고 부지런한 재중의 모습은 그녀가 그에게 끌리는 이유였지만 이제는 그런 이끌림만으로 만남의 당위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재중은 지방에서 편부모 밑에서 자랐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 집은 꽤 어려웠다. 어머니는 시장에서 장사를 하면서 아들 둘을 키웠다. 그 덕에 재중은 어려서부터 철이 들었다. 자신보다 3살 많은 형과 자신을 홀로 키워야 하는 엄마의 삶을 돕는 것은 그저 말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는 것 외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을이 됐다. 하고 싶은 것과 사고 싶은 걸 내 비출 수 없다고 생각했다. 과외나 학원한 번 다녀 본 적 없고 어려서부터 신문배달이나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부끄러워하진 않았다. 배달을 하면서 학원에 가는 친구를 만나면 태워다 주기도 할 정도로 밝았다. 스스로를 불쌍히 여긴 적도 있지만 그래도 굴하지는 않았다. 엄마와는 투닥거렸지만 그렇다고 그게 진심은 아니었다. 자신도 감정을 표출할 곳은 필요하긴 했으니까. 재중은 서울의 명문대학교에 진학했다. 전공 진로에 대해 고민할 여력까지는 없었다. 그저 대세를 따라 공대생이 됐다.
하지만 재중은 군복무를 마치고 어쿠스틱 기타 동아리에 들며 음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생활관에 버려진 기타를 가지고 놀다가 음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는 기타를 잡은 순간부터 자신의 과거가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돌이켜 보게 됐다. 돌이켜보니 자신이 걸어온 그 길이 누구를 위한 길이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엄마를 위해, 남들의 시선을 위해. 그리고 막연한 안정감을 위해 걸어왔다. 하지만 기타를 잡으면서 악기와 동화되는 느낌은 그간에 살아온 인생에서 보이는 결여를 발견하게 했다. 그 결여는 재중 자신이었다. 자신을 위해 살아본 경험이 없었다. 재중은 제대 후 어쿠스틱 기타 동아리에 들게 되었고 싱어송라이터 인디뮤지션이 됐다. 그렇게 홍대 클럽에서 공연을 하며 하린을 만나게 된 것이다.
외근을 나간 어느 날 하린은 합정에서 거래처 사람을 만나야 했다. 평소처럼 정장차림을 하고 거래처 사람을 만났다. 거래처 사람은 젠틀하고 매너 있는 사람이고 현실적인 감각이 뛰어났다. 하린은 남자를 만나 계약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카페를 찾다가 자신도 모르게 익숙한 카페에 들어갔다. 그 카페는 재중과 자주 오며 음악 이야기를 나누던 그 카페였다. 취업을 하고 나서는 바빠서 자주 오지 못했었다. 하린은 익숙한 끌림에 재중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 체 남자를 카페로 안내했다.
그런데 카페에는 재중이 있었다. 간밤에 방에서 작업한 곡을 가지고 가사를 쓰기 위해 노트를 가지고 앉아있었다. 간만에 떠오른 신선한 악상이었다. 재중은 자신이 녹음한 가이드를 들으며 가사를 썼다. 가사는 하린을 생각하며 썼다. 그런데 가사를 쓰던 와중 하린이 낯선 남자와 함께 카페로 들어온 것이다. 서로는 순간 눈이 마주쳤다.
그러나 둘은 엇갈렸다. 재중은 하린에게 인사하려 했지만 하린은 자기도 모르게 재중을 외면했다. 그것은 자신도 모르는 행동이었다. 정장을 입은 자신과 깔끔한 차림의 거래처 직원. 그리고 후줄근한 차림의 재중. 순간적으로 맞닥뜨린 이질감의 벽은 어떤 알 수 없는 힘으로 하린이 재중을 아는 척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계약을 성사시키고 싶은, 일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아니면 자기도 모르게 재중을 창피해했던 마음이었을까. 하린은 재중이 이해해주리라 생각했다. 그렇게 자신도 혼란스럽게 느끼는 마음을 추스르며 거래처 직원과 계약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점점 마음을 추스르는 하린과 달리 재중은 그 순간 그간에 직접적으로 느끼지 않고 있던 자신과 하린의 거리감을 느꼈다. 마음은 동요됐고. 더 이상 가사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가사를 적던 펜을 내려 놓고 짐을 싸 카페를 나갔다. 하린의 눈에는 카페를 나가는 재중이 보였다.
계약에 관해 이야기를 마무리한 뒤 남자는 하린에게 물었다. “하린씨는 남자친구 없으세요?” 하린은 왠지 모르게 대답하지 않았다. “ 없으시면 다음에 식사나 한 끼 하실까요?”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에서 남자를 재중의 대체자로 느끼고 있는 자신이 부끄러웠지만 거래처 사람이라는 점과 남자에게 조금은 끌리는 마음이 묘하게 섞이니 하린은 대놓고 거절하지 못했다. “네, 다음에 한 끼 하시죠.”
재중은 그 뒤로 오랜만에 집에 내려갔다. 엄마를 보러간다는 명분으로 하린과의 관계를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엄마는 명문대까지 가놓고 음악을 하는 재중이 그리 탐탁치는 않았지만 자기 욕심 참아가며 착하게만 자란 재중이 안쓰럽기는 했다. 나이 서른의 자식인지라 이제 곧 결혼을 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재중의 엄마는 안정적으로 직장에 다니는 하린을 마음에 들어 했다. 그리고 결혼하길 바랐다. 그런 의중을 조금씩 비추자 재중은 “ 결혼은 무슨 결혼이야. 나 잘 되려면 아직 멀었어.” 하며 불편해한다. 곰곰이 마음을 정리하려 집에 내려 왔지만 일과 결혼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참견하는 듯한 엄마를 상대하느라 집도 영 편하지가 않다. 자신이 어려서 쓰던 방에 내내 틀어 박혀 있던 재중은 고등학교 졸업 엘범을 들여다 보다 자신도 잊고 있었던 옛 시절, 축제에 나가 노래를 부르는 자신의 사진을 본다. 사진 속 자신의 모습이 참 즐거워 보인다.
재중과 하린. 둘은 점점 서로의 간극을 느낀다. 둘의 관계의 초점은 사랑에서 현실로 점점 더 바뀌어간다. 재중은 하린을 사랑하지만 자신이 하린의 발목을 잡고 있는 기분을 떨칠 수 없다. 그래서 애써 모질게 군다. 바쁘다는 핑계와 피곤하다는 핑계로 하린과 대화를 줄이고 거리감을 두려 한다. 하린은 순수한 마음으로 재중을 응원하지만 반복되는 주변의 참견으로 자기 자신을 설득하기가 지쳐간다. 재중이 자신과 같이 평범해졌으면 좋겠다. 자신과 같이 평범해 진다면, 그런 미래가 보인다면야 재중과 결혼하고 싶다. 하린은 오랜만에 재중을 만난 약속 장소, 둘이 자주 다니던 그 단골 카페에서 고민하던 자신의 마음을 전하게 된다.
“ 재중아. 너 그냥 취직하면 안되? 너 좋은 대학 나왔잖아. 취직도 잘 되는 과고. 지금부터 준비해도 될 것 같은데 너 생각은 어때? 몇 년 만 고생하면.. 나 벌어둔 돈도 꽤 있고.. ”
하린은 재중이 평범해 졌으면 좋겠는 마음을 전한다. 그래서 몇 년이 걸려도 괜찮으니, 자신이 벌어 둔 돈이면 괜찮으니 어렵더라도 괜찮으니 재중이 이제 평범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 자꾸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재중을 통해 바로잡고 싶다.
하지만 재중은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하린을 포기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렇게 자기 정체성을 포기하고 껍데기로 하린을 만나면 서로가 괴로울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것은 함께여도 함께 하는 게 아니다. 재중에게는 하린과 함께하며 그녀의 발목을 잡거나 자기 자신을 포기하고 하린을 계속 만나는 것, 둘 밖에는 대안이 없지만 재중은 하린을 놓아주는 것만이 마지막 남은 길이라 생각 한다. 그래서 모질어 질 수밖에 없다.
“ 야 그 돈 네가 번 돈이야. 그 돈을 왜 나한테 써? 너 결혼도 해야 될 테고. ”
“ 그게 너라는 생각은 안 해봤니?”
“ 나? 야, 결혼은 무슨 결혼이야. 난 결혼 안해.”
재중은 계속 모질게 군다. 자신을 위하는 하린을 안쓰러워하는 마음과, 그간에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처지 비관. 그리고 하린을 사랑하는 마음이 뒤엉켜 하나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덩어리가 재중을 감싼다. 하지만 그 모든 감정의 대답은 하린과 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과 하린을 매몰차게 몰아친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사랑하지 않아서 헤어진다고 생각하는 게 덜 비참할 것 같다.
“ 넌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너한텐 내가 그 정도 밖에 안되? 날 위해서 좀 평범해질 순 없어?”
“ 평범? 평범이 뭔데? 넌 너랑 비슷한 사람들이랑 있으니까 네가 사는 인생이 정답인거 같지? 왜 네가 사는 세상은 평범한 거고 내가 사는 세상은 특이한 세상이 돼야 돼?”
“ 그런 말뜻이 아니잖아. 네가 날 사랑한다면 조금은 현실을, ”
하지만 재중은 하린의 말을 가로막는다.
“ 야. 사랑은 무슨. 이제 와서 무슨 사랑타령이야. 원래 뮤지션은 연애를 해야 노래가 나오는 거야. 시발 너도 알잖아?”
“ 너, 정말 말 그따위로 밖에 못해? ”
하린은 감정이 격앙된다. 그리고 재중을 생각했던 마음은 점점 분노로 뒤바뀐다. 그런 하린의 표정을 봐야하는 재중의 마음은 무겁다. 자기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시선을 회피하던 재중은 이내 결심한 듯 말한다.
“ 헤어지자. ”
“ 뭐? ”
“ 헤어지자고 ”
“ 진심이니? ”
“ 어 진심이야. 네가 날 그렇게 현실에 옥죄이면 나 더 이상 너 못 만나.”
하린은 더 이상 재중의 모진 모습을 견디기 어렵다. 설사 그것이 거짓말이라 할지라도 그런 모습이 계속된다면 버틸 수 없을 것만 같다.
“ 그래. 네가 원하는 게 그거면 그렇게 해줄게. 잘 살아라 이 새끼야.”
하린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주차해둔 자신의 차를 타고 카페를 떠났다. 하지만 슬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는 무거운 마음을 이끌고 곧장 집으로 들어갈 마음이 생기지 않아, 그녀는 밤중에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도로를 달린다. 달리던 와중 기분을 달래려 카 오디오의 전원을 켜자. 재중이 선물한 노래가 나온다. 기념일에 재중이 직접 작곡해 자신에게 선물로 녹음해준 음악. 자신이 참 좋아했던 재중의 목소리가 갑자기 귀에 들리자 눈물이 터져 나온다. 하염없이 터져 나온다. 운전대를 붙잡은 두 손은 자꾸만 떨린다.
재중은 하린이 떠나간 자리에 몇 시간이나 앉아있었다. 그렇게 무표정한 모습으로 마음을 추스르다가 방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들어가 기타를 잡고 저번에 하린이 거래처 직원과 들어왔던 그 때 작사하던 노래를 연주한다. 하지만 더 이상 가사를 쓸 수 없다. 그래서 부를 수 도 없다. 더 이상 하린을 향할 수 없는 마음은 더 이상 가사도 만들어 낼 수가 없다. 재중은 연주를 그만둔다. 그런데 그 순간 하린을 향한 변화된 마음으로부터 또 다른 멜로디가 떠오른다. 재중은 떠오르는 멜로디를 자연스럽게 부르며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몇 주 뒤 재중은 공연을 하기 위해 클럽에 간다. 클럽에 들어가자 함께 팀으로 자주 공연하고 오늘도 함께 공연하기로 한 여자 보컬 동생이 재중을 발견하고 말을 건다.
“ 오빠 이번 노래 진짜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혹시 헤어지셨어요? ”
재중은 대답하지 못하고 대신 질문한다.
“ 연습 제대로 했지?”
클럽 안에 사람들이 들어차자 재중은 공연을 시작한다. 평소에 가벼운 농담과 재밌는 멘트로 시작하는 모습과 달리 조금 무거운 표정으로 관객들을 향해 말을 했다.
“ 제가 평소에는 멘트 먼저 하고 공연을 시작하는데요. 오늘은 공연으로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재중은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하고. 보컬 여동생은 재중을 바라보다 관중으로 시선을 옮긴다. 재중은 시선을 두는 곳과 상관없는 흐릿한 눈빛으로 하린과 헤어졌던 날 떠올린 멜로디를 반주에 맞춰 부르기 시작한다.
“ 무슨 말을 할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개만 떨구는 나. 그런 날 바라보는 너. 그 어색한 침묵...”
- END -
어반자카파 - 널사랑하지 않아.
무슨 말을 할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개만 떨구는 나
그런 날 바라보는 너
그 어색한 침묵
널 사랑하지 않아
너도 알고 있겠지만
눈물 흘리는 너의 모습에도 내 마음
아프지가 않아
널 사랑하지 않아
다른 이유는 없어
미안하다는 말도
용서해 달란 말도
하고 싶지 않아
그냥 그게 전부야
이게 내 진심인거야
널 사랑하지 않아
널 사랑하지 않아
널 사랑하지 않아
너도 아고 있겠지만
눈물 흘리는 너의 모습에도 내 마음
아프지가 않아
널 사랑하지 않아
다른 이유는 없어
미안하다느 말도
용서해 달란 말도 하고 싶지 않아
그냥 그게 전부야
이게 내 진심인거야
널 사랑하지 않아
널 사랑하지 않아
널 사랑하지 않아
다른 이유는 없어
미안하다는 말도
용서해 달란 말도
하고 싶지 않아
그냥 그게 전부야
이게 내 진심인거야
널 사랑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