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놀음

by 글객

인생이란 주어진 단위 시간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의 문제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루는 24시간에서 단 1초도 줄거나 늘지 않는다. 일주일은 월화수목금토일 쳇바퀴처럼 굴러가지만 그만큼 일률적으로 나에게 찾아온다. 한 달이라는 시간을 열두 번 반복하면 4계절을 보내고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낸다. 우리는 그 확고 부동한 틀 안에서 우리의 시간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죽음을 향해 간다. 불사의 신이 아니고서야 이 구조를 뛰어넘는 인간은 지상 위에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어떤 방향성의 삶을 영위할 것인지, 어떤 취향을 유지시키며 살아갈지 선택하는 것도 이 시간이라는 제한된 자원을 어디에 사용하고 어떻게 분배할지의 문제다. 그 투자방법은 한 사람을 규정한다. 한 사람의 정체성은 그가 과거에 내린 선택의 총체라고 하는데, 그 선택이라는 것 자체가 부여된 인생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분배해서 사용할지에 관함이다. 나라는 존재를 어떤 시간에, 어떤 공간에, 어떤 사람들 사이에 배치해왔는가는 현재의 나를 규정하고 멀지 않은 미래까지는 그 관성 하에 나를 그 방향으로 향하게 한다.


시간은 월급과 같다. 항상 정해진 만큼 주어지고 정해진 만큼만 쓸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떻게든 시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헬스장에 인생을 할애하는 사람들은 같은 시간을 투자해도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연구한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시험기간이라는 제한된 시간에 더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무엇이 시험에 나올지를 고민한다.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어떤 종목이 얼마나 빠르게 값어치가 오를 것인지 알고 싶어 할 것이다.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을 더 많이 소유하는 방법은 더 질 좋은 결과물을 창출하는 시간의 활용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인터스텔라를 대표로 우주를 탐험하는 영화들이 등장하면서 더 넓은 우주에서는 시간은 늘어나기도 줄어들기도 한다는 사실이 많은 대중들의 생각에 각인됐지만 굳이 우주에 나가지 않더라도 똑같아 보이는 시간은 사실 각자에게 다른 양으로 존재하고 있을지 모른다. 시간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이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미지 출처 : https://pixabay.com/ko/photos/%EC%8B%9C%EA%B3%84-%EC%95%8C%EB%9E%8C-%EC%8B%9C%EA%B3%84-%EA%B0%90%EC%8B%9C-%EC%8B%9C%EA%B0%84-1274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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