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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와 I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의

by 글객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 요즘 유행인 MBTI에서는 E와 I로 구분한다. 내 생각에 외향적인 사람은 그 단어와 반대로 자기 자신에 집중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로 보이고 내향적인 사람은 외부에 집중하게 되는 능력의 소유자인 것 같다. 무슨 말인가 하면 외향적인 사람은 안에 있는 것들이 외부로 향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인데 이 과정에서 외부 조건에 크게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말 자신의 생각 자신의 느낌에 계속해서 집중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람들은 수시로 자신 안의 것을 외부 세상으로 꺼내놓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이러한 사람들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수준이 높다. 한 사람의 존재가 사람과 사람 간의 경계를 파괴하여 다른 사람의 인지영역에 잔류하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의 우주라는 관점에서 이러한 부류는 여러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복제하는 사람들이다.


반면에 내향적인 사람은 외부환경과 정보에 민감하다. 내향적이라는 것은 주변의 정보가 계속해서 자기 안으로 밀려들어 온다는 것이다. 이 정보는 자기 행동과 표현의 조건이 되기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은 자기 자신의 고유한 생각 정신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렵다. 외부 조건에 영향을 받아 수시로 자기 자신의 것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결국 내향적인 사람이 자기 존재의 고유성을 느끼기 위해서는 외부 요소가 적거나 변동이 잦지 않은 환경이 필요한 것이고 이것이 바로 I들이 꾸준히 혼자 있고 싶은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결국 내향적인 사람이 평균적으로 존재감이 적은 이유는 그 반대인 외향적인 사람에 비해 자신의 고유한 생각과 느낌을 다른 사람의 인지 세상에 남기지 못하기 때문, 그러니까 자기 존재를 자기 이외의 세상에 복제시키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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