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이는 우주가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원의 한계와 관련이 있다. 우리에게는 언제나 여러 가지 문제가 찾아온다. 찾아오기도 하고 가만히 있는 것을 스스로 문제라고 여기기도 한다. 문제는 그렇게 도처에 깔려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동시에 해결하기에는 언제나 시간과 자원이 모자라다. 그래서 그 자원을 모든 문제들에 나누어 분산시키면 각각의 자원은 각각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미약한 상태가 된다. 자원과 문제의 각개전투에서 자원이 패배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문제는 마치 좀비와 같아 완전히 죽여버리지 않으면 다시 되살아난다는 것이다. 자원은 소모되지만 문제는 자원이 소모된 만큼 타격을 입지 않는다. 그래서 자원을 분산시키면 자원만 소모되고 문제는 좀비처럼 그대로 남는다.
어설피 하는 것은 아니하는 것만 못하다는 것이 여기에 적용되는 말이다. 어설피 하는 것은 자원만 소모되고 문제는 그대로 남기 때문이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모두 우주가 가진 자원의 한계에 관한 말이다. 문제는 우리의 인식과 관련한 것인데 종합해보면 자원은 언제나 인식보다 모자라다는 말이 된다. 신경 끄기의 기술이라는 말이 대두된 이유이다. 신경을 끄면 여러 가지 문제가 사라지고 몇 가지의 문제에 자원을 집중시킬 수 있게 된다.
좀비 때가 달려든다고 생각해보자. 한 명의 좀비라도 제대로 퇴치해야 나를 쫓아오는 좀비가 줄어들게 된다. 그 모든 좀비를 상대하려고 하면 어떤 좀비도 떨쳐버릴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문제란 그런 것이다. 선택과 집중을 하지 않으면 건드렸던 모든 문제가 나를 다시 찾아온다. 반대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면 그것은 나의 비빌 언덕(자산)이 된다. 안전지대가 그 크기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