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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조직의 교집합

by 글객

조직의 방식과 조직의 방향으로만 성장이 일어나면 조직은 생존하지만 개인은 죽는다. 개인의 방식으로 성장을 도모하면 개인의 성장이 조직의 성장을 동반할 수 있다. 전자보다 후자가 같은 시간을 보냈을 때의 성장의 생산성이 더 높다. 그래서 개인의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직에서 일하는 시간이 나에게도 이로운 시간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일에 몰두할 수 있고 일을 개선시켜 나갈 수 있다.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일을 대하는 태도에 균열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을 자기화시키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직과 개인에게 모두 가치 있게 작용하는 일의 형태, 형식, 구조, 방법. 이를 이끌어내는 것을 조직이 먼저 할 수는 없기에 개인이 그것을 도모할 수밖에 없다.

모든 일의 성패는 시간을 얼마나 집약적으로 사용하는가에 달려있다. 일을 대할 때 체계를 만들기 위해 애써야 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다. 체계를 만들면 그 체계를 복제시키는 방식으로 시간의 양을 늘릴 수 있지만 모든 건에서 인간이 직접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일의 구조에서는 시간의 양이 늘어나지 않는다. 시스템을 만들어 계속해서 시간을 한 데 응집시키지 못하면 일이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제풀에 지쳐 잠식된다. 그렇게 잠식된 일은 지속성을 얻지 못해 소멸의 길로 빠져들게 된다.

조직과 개인에게 모두 가치 있는 일의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일하는 시간이 개인에게만, 또는 조직에게만 이로운 상황이라면 이것은 시간을 1차원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둘 모두에게 이롭게 작용하는 일의 구조를 만들어야 시간을 2배 3배로 사용할 수가 있다. 조직의 비전과 개인의 비전에 교집합이 존재하면 해당 영역에서 무르익어가는 일이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성장으로 작용하지만 일말의 교집합이 없다면 한쪽이 성장할수록 한쪽이 소멸하는 제로섬 게임에 빠지게 된다. 서로가 서로를 갉아먹느라 외연이 확장되지 못하면 그 게임은 오래지 못해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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