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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 Nov 15. 2022

일을 벌리는 사람, 튕기는 사람, 흡수하는 사람

일에 관련해서는 세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는 듯 하다. 일을 벌리는 사람. 일을 튕기는 사람. 그리고 일을 흡수하는 사람. 이 세 부류의 사람이 질적으로 그리고 양적으로 어떻게 구성되는가에 따라 조직의 팀워크 수준이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일을 벌리는 사람은 조직의 어떤 전제이다. 일이란 외부의 무엇과 내부의 무엇을 연결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그래서 외부의 무엇을 내부로 끌어오는, 일을 벌리는 사람의 필요는 절대적이다. 하지만 그 균형점이 무너지면 외부의 무엇과 내부의 무엇이 꾀어지는 것이 아닌 외부의 무엇에 의해 내부의 것들이 압살당하게 된다. 내부에 존재하여 가치가 있는 것 마저 그것을 발산하지 못하고 숨지게 된다.


이에 대항하는 존재는 일을 튕겨내는 사람이다. 일을 튕겨내는 사람은 조직 안으로 외부의 요소가 과도하게 들이치는 것을 막아내기에 그 존재의 필요성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부작용은 튕겨낸 것들이 다시 외부로 돌아가지만은 않는데 있다. 튕겨낸 외부의 요소가 모두 내부의 다른 곳으로만 뻗어져나간다면 일을 튕겨내는 사람이란 존재는 그 또한 엄연한 자원이라 할 수 있는 '자리'만 차지하는 낭비적 요소가 되버린다.


일을 흡수하는 사람은 일을 벌리는 사람과 일을 튕겨내는 사람에 의해 전해지는 것들을 꿰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생각하면 일을 흡수하는 존재만이 조직에서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있어 보이지만 문제는 그들이 기준치 이상의 일을 흡수할 때 발생하게 된다.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일 이상을 흡수하게 되면 조직이라는 그릇이 압력으로 깨져버리고 애초에 담을 수 있는 일의 양 마저 담지 못하게 된다. 일을 흡수하는 사람이 저지선을 만들지 못하고 계속해서 일을 흡수하면 일을 벌리는 사람은 내부가 곪아가는 줄도 모르고 계속해서 일을 벌리게 된다.


균형이란 많은 순간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는 하는데 일을 벌리는 사람과 튕기는 사람, 그리고 흡수하는 사람의 균형도 조직을 건강히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것이 적절한 상태로 유지되지 않으면 부가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조직의 사명을 다할 수 없는 상태로 치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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