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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 May 13. 2023

닥터스트레인지처럼 경우의 수를 따지는 삶

모든 것이 하나에 영향을 주고 하나가 모든 것에 영향을 준다는 말이 다시금 생각나는 날이다. 한 사람이 어떤 몸짓,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주변의 사람들은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게 된다. 반응을 하지 않는 것 또한 하나의 반응에 포함된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도 선택의 일환인 것과 동일하다.


그 하나의 움직임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각기 다른 상황들을 숫자로 세고자 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무한대일 것이다. 아날로그의 현실 세상은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행동의 가짓수가 무한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그에 대해 발생하는 반응의 수도 무한대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매 순간 무한대의 경우의 수 중에서 한 가지의 결정을 하는 것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다. 그렇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가 서로 다른 세상으로서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 평행우주의 이론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경우의 수를 일일이 확인하여 어벤저스 팀이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단 하나의 시나리오를 찾은 사람이 마블의 닥터스트레인지였다.


나의 액션은 반드시 다른 사람의 리액션을 불러일으킨다. 내 행동의 결과라는 것을 그 행동이 불러일으키는 다른 사람의 행동까지로 규정한다면 우리는 마치 닥터스트레인지처럼 매 순간마다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하려는 습성을 가져야 할 것이다. 내 행동이 타인의 어떤 행동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그 타인의 행동 중 어떤 행동이 결과적으로 나에게 좋은 상황을 만들어 줄 수 있을지를 확률적으로 매 순간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나의 환경,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드려고 하는 기본적인 태도가 아닐까. 물론 우리는 상상만으로 그 모든 경우의 수를 확인해 볼 수 없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한 것이며 나아가 타인의 경험을 어떻게 나의 경험으로 치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한 삶의 태도가 될 것이다.


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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