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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 May 22. 2023

MZ라는 단어는 이제 그만

공자님도 그 옛날 요즘 것들은 예의가 없다고 평했다는 말. 세대 차이란 어느 시대나 존재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고 지금 순간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것. 나와 다른 것을 경험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당황스럽다. 다른 세대를 마주하는 것도 그러하다. 하지만 다름을 경험하는 것은 어느 한쪽만의 당황스러움은 아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상대방 때문에 당황스러움을 경험하는 것은 그 상대방도 마찬가지다. 단지 '일반적인 것'이라는 프레임을 어디에 씌우고 있는지가 문제일 뿐이다. 우리는 모두 서로서로에게 다름의 원인 제공자들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는 그저 한 사람 한 사람을 어떤 세대나 환경의 대표자가 아닌 그 한 사람으로 평가해 주기를 바란다. 젊은 세대라서가 아니라 또 옛날세대라서가 아니라 단지 그 한 사람으로서 그 사람을 평가하고 판정하기를 바란다. 어떤 하나의 프레임으로 누군가를 받아들이면 모든 행동이 그 프레임으로 해석되는 우려가 있다. 소통의 단절이란 거기에서 비롯된다. 특수성은 모든 보편성에 우선한다는 말처럼 프레임으로 무엇인가를 인지하면 평균의 오류에 빠지기 십상이다. 보편성은 그 많은 특수성의 평균적인 모습일 뿐이지 보편성이 그 모든 특수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 그런 평가의 결과는 모든 것을 평균에서 벗어난 이질적인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MZ세대라는 말을 누가 처음 사용했는지 모르겠다. 물론 그러한 세대 규정이 큰 물줄기를 해석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겠지만 이제는 그 표현을 자제해야 할 순간에 놓여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그 표현은 우리를 너무 속박시키고 소통의 단절을 만든다. 왜곡을 양산하고 듣는 이를 불쾌하게 만든다. 내가 세대를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자처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니 그 세대의 표준으로 자기 자신을 해석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도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두터운 장벽의 단절을 만드는 이 MZ라는 단어를 이제는 사용하지 않았으면 한다. 


2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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