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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 May 25. 2023

뼈 아픈 만큼의 경험의 의미

연애를 하는 것과 직장이라는 곳에서 일하는 것은 공통점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 번에 한 가지의 경험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두 경우 모두 한 번에 두 가지의 경험을 할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도덕적인 문제 또는 계약에 대한 문제. 그것들은 신뢰에 금을 내는 몰상식한 행동에 해당된다. 나와 잘 맞는 연인 내가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직장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한 번에 여러 가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어떤 관계가 나에게 맞는 것인지 판단하기 더 좋겠지만 애초에 그런 상황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시간을 달리하며 한 번에 한 가지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인간이 100년을 산다면 우리는 이 시간을 할애해서 경험을 쌓는다. 100년이라는 시간에 돌입하기 전에 나에게 어떤 환경이 맞는 것인지 체험할 수 있는 예비의 시간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우리에게 시간은 그렇게 존재하지 않는다. 경험을 하는데 시간을 사용하면 역설적으로 그 경험을 통해 찾은 나에게 적합한 환경 속에서 살아갈 시간은 줄어들지만 그것은 필연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시간을 사용하는 하나의 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래서 밀도 있게 경험하는 것이다. 어설프게 경험을 하게 되면 그것이 나에게 진실로 적합한 환경인지 판단하지 못한 채 시간을 사용하게 되고 그렇게 될 경우 똑같은 경험을 해보는데 또 다른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 그리고 딱 그만큼 나에게 적합한 환경에서 살아갈 시간이 소멸된다.


한 번에 한 가지 경험만 할 수 있는 제약은 숙명적이다. 하지만 그 제약은 우리에게 모두 같은 조건이다. 충분히 뼈아프게 경험해야 나를 알고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지금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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