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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 Jun 15. 2023

환경을 바꾸는 것이 증명하는 두가지

나를 결정하는 것은 나의 주변이다. 일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주변의 자원이 나를 통과했을 때 어떤 결과물로 환원되는가 이다. 그 결과물이 희소하다면 가치 있다고 판단할 수 있고 반대로 차별성이 없다면 가치가 부족한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결과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시도가 필요한 것인가? trash in. trash out.이라는 말처럼 무가치한 것이 들어가면 무가치한 것이 나온다. 쓰레기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 것은 쓰레기일 뿐이라는 것이다. 자원은 주변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내가 배출하는 결과물이 내가 생각하는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다면 환경을 바꾸는 시도가 필요하다. 가치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가치가 출중한 것이 나오기 어렵다. 물론 내 역량이 부족하여 결과물의 가치가 낮을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것이 내 역량을 평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환경을 바꿔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면 내 환경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증명되고 환경을 바꿨는데도 결과물의 가치가 동일하다면 내 역량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중명된다. 즉 환경을 바꾸면 나와 내 주변 중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가 입증이 된다. 그래서 두 경우 모두 환경의 변화가 유효한 기능을 한다.


물론 환경을 바꾸는 데에는 자격이 필요하다. 내가 새로운 환경에 있을만한 사람인지를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일단은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 그 충실함이 환경을 변화시킬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된다. 그것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환경을 갈망하는 것은 도피욕 밖에 되지 않는다. 도피욕으로 도달한 환경에서 마주하는 것은 또 다른 도피욕일 뿐이다. 그래서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 그것이 지금의 환경에 대한 예의이자 새로운 환경으로 나아가는 준비가 돼준다.


2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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