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브랜드의 의미

브랜딩이란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그렇다면 브랜드란 무엇일까. 특정한 제품, 서비스, 또는 기업의 모든 정체성의 합이 아닐까? 정체성이 되는 것은 많다. 그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도 정체성이고 로고나 심벌도 정체성이고 상징적인 색깔도 정체성이다. 캐치프라이즈도 정체성이다. 기업의 공간도 정체성이다. 그 제품과 서비스가 그것이라고 인식하게 하는 모든 것이 정체성이고 그 모든 것의 합이 브랜드이지 않을까 싶다.

좋은 브랜드는 이 일련의 요소들이 동일한 것을 말하고 동일한 것을 느끼게 해 주고 동일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 누군가는 기둥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밧줄이라 말하면 그건 브랜딩에 실패한 것이다. 그 제품과 서비스를 둘러싼 어떤 유형의 경험을 하더라도 사용자가 동일한 정서 속에 있게 해주는 것이 브랜딩이자 그 결과물이 브랜드이지 않을까. 결국 중요한 것은 통일성이다. 브랜딩이란 통일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자동차의 정렬을 완벽하게 맞추는 것처럼 모든 요소가 같은 방향을 향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통일성은 그 브랜드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파악하게 해 줄 것이다.

좋은 브랜드는 더 이상 논리적인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단계에 도달한 것이다. 우리는 스타벅스가 무엇인지 굳이 설명하지 않는다. 스타벅스라는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매장의 분위기와 느낌, 음료의 맛, 직원의 태도, 그것을 향유하는 이용자들의 모습 등이 단번에 떠오르고 그것들은 어떤 공통분모를 형성한다. 그렇게 따지면 좋은 브랜드는 경제성을 띤다. 그것을 이해하는데 에너지 소모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방면의 비용절감이 발생하게 된다.

인간의 마음은 한정된 자원이다. 어떤 브랜드를 해석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그다지 에너지가 소모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좋은 브랜드이다. 좋은 브랜드란 그렇게 우리의 인식의 에너지를 아껴주기 때문에 좋은 브랜드라 인식되지 않나 생각이 든다.

23.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