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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 Nov 12. 2023

분절된 시간의 비효율성

서로 다른 성격의 일을 대할 때 우리는 각기 맞는 다른 태도를 가져야 하고 가지게 된다. 그래서 그 영역을 넘나들 때는 그 전환에 필요한 전환 비용이 발생한다. 마음과 생각의 상태를 전환하는데 에너지가 쓰이는 것이다. 그래서 조각처럼 나눠진 너무 다양한 일을 수행하면 전환비용을 너무 많이 치르게 된다. 일의 양이 같아도 수수료가 차지하는 부분이 과도해진다. 비효율에 빠진다. 그래서 사회는 분업화되어 움직인다. 일을 전문화시키고 영역을 나눠서 서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전환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그것을 돈이라는 매개체로 집행한다. 돈을 주고 다른 이의 전문화된 시간을 사는 행위다.


돈을 지불하고 시간을 취한다는 것은 결국 시간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돈의 본질은 시간에 대한 값이다. 나의 시간을 아껴주는 것에 대한 값어치다. 그것은 시간 자체가 낭비되지 않는 것에 대한 값어치고 큰 덩어리의 시간이 분절되지 않게 하는 것에 대한 값어치다. 분절된 시간이란 10원짜리 1,000개가 모인 1만 원처럼 그 양이 한 장의 1만 원과 같더라고 할지라도 훨씬 더 불편하고 비효율적인 속성을 가진다. 시간은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주어지고 늘어나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 주어진 시간의 생산성을 확보하고 위력적이게 만드는 것이 똑같은 시간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판단과 행동이다. 시간을 훼손되지 않은 하나의 큰 덩어리로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너무 다양한 카테고리의 일을 수행하는 것은 시간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다. 마치 사방으로 흩어진 병사들처럼 힘을 분산시키고 그 자체를 위태롭고 가볍게 만드는 것이다. 시간이 나의 편이 되지 못하게 만드는 처사다. 우리는 양질의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나의 시간을 양질로 만들어야 하고 양질의 시간을 소유한 이들로부터 그 시간을 구매해야 한다. 그래서 가치 있는 시간만이 존재하게 해야 한다. 그런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


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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