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사람만 있다면야

by 글객

인생을 살며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만 존재하더라면 외롭지 않게 버텨낼 수 있다고 한다. 한 사람, 다만 그 한 사람이다. 단 둘이 존재하는 시간, 그것은 우주이자 모든 것이기에 그 단 한 사람의 응원은, 그게 가지는 힘은 뿌리 깊고 영향력 있다.


무엇을 하는가 보다는 누구와 함께 인가가 더 중요한 순간들이 때로 존재한다. 영 시답지 않은 누군가와의 동행은 그 어떤 좋은 무엇도 파멸의 길에 이르게 한다. 꽤 좋은 누군가와의 협업은 지루하고 고된 무엇조차 유쾌하게 만든다. 무엇을 잘 만나도 누구를 잘못 만나면 꾸준한 심리적 저항에 부딪힌다. 무엇을 잘못 만나더라도 누구를 잘 만나면 힘겨움 속에서 자라나는 희망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무엇을 할지를 고민하기보다 누구를 만날 것인가를 더 귀중히 고민해봐야 되는지도 모르겠다.


더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게 있다. 선결과제가 있고, 부차적인 게 있다. 먼저 쌓아야 할 돌이 있고, 맨 마지막에 두어야 할 돌이 있다. 그것이 뒤 바뀌면, 그 순서가 뒤바뀌면, 제 아무리 명석하고 진귀한 무엇이 모여있다고 한들 그 과정에서 쌓임은 무너져 내린다. 허사다. 도달하지 못한다. 혹은 설익은 무엇으로 남는다.


정서는 인간의 목적의식을 규정하는 토양이다. 비옥한 땅 작물이 풍요롭고 척박한 땅에 풀 한 포기 생존하기 어렵다. 작물이 가지는 생명력과 별개로 척박한 땅은 그 생기를 소멸시킨다. 양의 기운을 음으로 끌어내린다. 흩어지고 사라진다.


한 사람의 응원은 척박한 마음에 적셔지는 한 줄기 빗물이다. 사람은 그래서 중요하다. 감사하다, 당신이 있어서. 그리고 당신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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