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되지 못해도 좋다, 언젠가는 꽃이 필 것이다.

by 글객

아무것도 되지 못해도 좋다. 언젠가는 꽃이 될 것이다. 이 두가지 극단의 마음이 동시에 필요하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는 두 가지 생각이 서로를 보완하며 엎치락 뒤치락 할 때 지속성을 잃지 않을 수 있다. 결국 진리는 일관성 그 자체이며 됨과 되지 않음은 제어의 영역이 아니기에 우리는 계속하는 것에서만 유의미함을 발견해나갈 수 있다.


원하는 결과가 나지 않을 때는 내가 하는 그 모든 것을 단지 휴지조각처럼 생각하는 게 좋다. 한낱 휴지조각, 세상에 아무 영향도 끼칠 수 없기에 자유로이 그 무엇인가를 세상에 내 놓을 수 있다. 하지만 그 휴지조각들이 모여 그 언젠가는, 그러니까 내가 상상하는 알 수 없는 시간과 알 수 없는 장소에서 유의미한 봉우리로 피어날 것이라는 마음또한 가지고 있어야 지속성을 잃지 않을 수 있다. 될지 안될지는 잘 모른다. 그 누구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하지만 지속성을 잃으면 되지 않음이 자명하기에 어떻게 해서든 끄나풀을 놓지 말아야 한다.


장갑을 낀 손으로 가려운 곳을 긁는 느낌일지언정 계속 긁어야 한다. 이렇게 긁어서야 속 시원해질까 의구심이 들더라도 지속해야한다. 장벽을 넘기전에는 그 어떤 변화도 지각하지 못하지만 넘어선 다음 그제서야 허수로 보였던 그 많은 수가 사실은 의미있었음을 눈치채기 때문이다. 하나의 계단이 완성되는 그 마지막 퍼즐조각이 도데체 몇번일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계속 쌓아나가야 그 한조각을 만날 수 있기에 그만두지는 말아야 한다. 어떤 형식으로든.


그래서 두 마음이 다 필요하다. 아무것도 되지 않아도 상관 없다는 마음이 집착을 버리게 하고, 반드시 될 것이라는 마음이 진솔함을 만든다. 두 마음이 시간을 두고 공존해야한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pexels.com/search/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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