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글이되고 글은 말이 된다.

by 글객

생각은 글이 되고 글로 쓴 생각은 말이된다. 한 번 써본 내용은 말이 됨에 수월하다. 그래서 쓰는 건 단순히 기록의 의미를 떠나 말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 글로 적게 되는 생각은 아이러니하게도 말이 흐르는데 생명력을 준다.


한참이나 글을 쓰는데 빠져있고 그것이 습관으로 인이 박혀있던 때는 특정한 대화의 주제를 만났을 때 마치 대본이 있는 거처럼 말의 맥락을 이너나가는 게 수월했다. 그것은 직접적인 언어자체로 기억된다기 보다 어떤 맥락의 형식으로 저장되어 있다가 압축이 풀리듯 다시 언어로 형식이 전환되어 뱉어졌다.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의 순서를 바로잡는 일이다. 단편적인 기억이나 사실이나 정보에 번호를 매기는 일이다. 우리 삶은 앞뒤가 중요하다. 타아밍도 중요하다. 기승전결이 있어야 매력적이다. 그런 것은 다 순서다. 어떤 것을 어떤 순서로 드러내고 제시할 것인가의 문제다. 시간의 세상에서 공존되듯 존재하던 생각이 지면을 만나 같은 시간 선상에서 다른 공간좌표에 할애되면 그생각들에는 순서가 생기고 이에 맥락이 생긴다.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결과인지, 그래서 그 결과는 다시 어떤 원인으로 작용하는지가 정리되면서 논리가 만들어진다.


굳이 직접보고 읽는 것이 아니라도 한 번 써본 생각은 보고 있는 효과를 가진다. 그리고 그 중첩이 깊을수록 더 선하게 보고 읽는 느낌을 갖는다. 많이 써본 생각은 그 파생도 넓어 어떤 생각이 어떤 생각과 의미있는 연결을 만들어내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대화로 터져나올 때 상대방의 의견도 도움이 된다.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연결점을 만드는 생각을 상대가 제시할 수 있기도 한다. 이것은 고리가 튼튼해지는 일이다.


이미지 출처 : http://korean.oemhardwareparts.com/sale-5226172-din5685-galvanised-mild-steel-chain-rigging-hardware-g70-2mm-13mm.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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