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란 무릇 발생하는 때에 되도록이면 즉각적으로 처리해버리는 게 나은 것 같다. 일이란 언덕에서 내려오는 눈덩이 같아서 자신의 입장에서는 그대로 두었을 뿐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일이 어떤 변수를 발생시키고, 어떤 부가적인 일을 발생시킬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성장해버린 일은 지체라는 이름하에 책임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게 된다. 그래서 진행 자체만큼이나 타이밍도 중요하다.
업무란 탁구의 렐리인 듯하다. 끊임없이 의사를 주고받으며 긴장을 유지한다. 각자의 리듬이 있겠지만 상대방의 리듬에 따라 나의 리듬도 영향을 받는다. 다급한 상대를 만나면 나 또한 다급해지고 느긋한 상대를 만나면 내 호흡도 느긋해진다. 강력한 드라이브와 스매시를 보유한 상대를 만났을 때는 내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받아내기에 급급하고 수비적인 게임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반대로 강공에 똑같이 강공으로 맞받아치면 받아내지 못한 쪽에 무거운 타격이 발생한다. 힘대힘의 맞대결에서 밀리면 상대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게임의 호흡을 내준다.
타이밍이란 이 지속되는 렐리에서 상대가 보내온 공을 처내는 순간이다. 적절한 타이밍에 정확한 타격을 가하지 않으면 네트를 넘길 수 없다. 그것을 실책. 즉 점수를 내어주는 결과가 도니다. 한 건의 업무는 이 한 세트의 경기다. 매듭이야 지어지겠지만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었을 때 그 한 세트에서 만들어진 실책의 양적 차이에 의해 승자와 패자의 갈림이 윤곽을 드러낸다. 점수차가 벌어질수록 흐름은 상대에게 넘어가고 기세를 다시 찾아오기 어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