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는 경험에 상상을 더하는 일이다.

by 글객

이해라는 것은 경험에 상상을 더하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은 경험을 표상화하고 그 표상 사이에 인과나 논리를 만들어가며 방향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이해라는 개념은 기존에 알고 있는 지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며 그 둘 간에 맥락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내용의 70% 정도는 이미 알고 있는 책을 읽는 것이 좋다는 말은 아마도 이와 유사한 의미를 가지지 않을까 싶다. 간혹 너무 어렵거나 생소한 책을 읽으면 별로 남는 게 없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데 아마도 이러한 연유에서 일 것이라 생각된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강물을 건너기 위해서는 물가부터 차례로 징검다리를 놓으면서 차츰차츰 반대편으로 전진해가야지 갑자기 강 한가운데에 놓이게 되면 설자리를 만들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확고한 지식적 기반이 일단 존재하고 그보다 한 걸음 정도 떨어져 있는 지식을 순차적으로 답습하는 것이 인식의 한계를 확장해가는 올바른 방법이라는 이야기다. 메타인지라는 개념이 바로 이러한 넓은 범위의 인식의 지평을 말하는 것이지 않나 싶다.


그렇다면 확고한 지식적 기반이란 무엇일까? 머릿속에 자리 잡혀있는 개인적, 주관적 진리는 무엇일까? 불변의 가치관. 선천적이건 후천적이건 어느 순간부터 지키고 싶은 무엇으로 자리 잡은 확고 부동한 생각이 아마 모든 배움의 근원 점일 것이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이 있는 이유는 새로운 지식을 얻고 경험을 쌓아나감에 있어서 그만큼 나 자신의 정체성이나 가치관을 아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함을 뜻할 것이다. 그 확고함이 있는 후에야 다음에 필요한 지식은 무엇인지 알 수 있으며 애써도 체화되지 않을 경험이 무엇인지 분별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자신이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 그것이 배움의 근원과 방향을 알게 하는 핵심적인 포인트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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