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는 수비다.

by 글객

재무, 회계라는 것이 축구로 치면 수비의 개념에 속하는 듯하다. 자금을 사용한 내용을 남기고 근거자료를 남기는 것은 당장에는 성가신 일이지만 언젠가 생길지 모르는 외부 변수, 회계 감사는 기본이고 특정한 문제의 발생으로 인해 조직원 간에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상황이 도래했을 때 책임소재를 객관적으로 명확히 하는 논리 싸움의 재료가 되어준다. 잘해봐야 티가 안 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야 부족함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수비와 같다. 지루한 영역이다. 언제나 회계의 골자는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이다. 그리고 언젠가 문제로 돌아온다.


조직이라는 게 공격이 있고 수비가 있다. 자연히 공격수가 있고 수비수가 있다. 사업이란 공격의 영역이다. 창의성이 필요하고 필드의 빈틈이 어디인지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뿐만이 아니라 용단할 줄 알아야 하며 순간적인 판단력이 좋아야 한다. 실패를 담대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하며, 자존이 부족하면 버텨내기 어려운 영역이다. 하던 대로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며, 변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가지고 있는 카드가 많아야 좋으며 가위바위보 싸움에서 앞선 수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반면에 회계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창의성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정확성과 꼼꼼함이 필요하다. 행동을 자주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상대방을 기준으로 설정해야 한다. 여기서 상대방이란 수많은 제도와 규정과 규칙들에 해당된다. 법적인 규정, 권고사항, 회사 및 단체의 설립목적과 이에 따른 지출행위의 타당성 및 당위성을 확보해나가는, 맞추고 대응하는 작업이다. 9번 완벽해도 1번이 잘못되면 크게 보이고 때로는 해야 함의 당위를 잃기 쉽다. 아직 이러나지 않은 일을 위해 사고와 행동의 정력을 소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험이 더 중요한 영역이다. 과거의 경험이 시야를 넓히고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지 알게 해준다.


두 골을 넣어봐야 세 골을 먹히면 지는 축구처럼 한 조직의 일이라는 것도 비슷한 것 같다. 아무리 사업을 잘해도 회계가 허술하면 언젠가 무너지게 되고 경기를 하는 내내 불안감에 떨 수밖에 없다. 수비가 강한 팀이 트로피를 든다는 축구계의 이야기처럼 회계가 받쳐주지 않으면 조직이 오래 존립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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