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00세 시대 생애설계

은퇴를 직면한 50대 후반의 삶의 자세

by 연금책사

남성의 갱년기가 시작된 걸까? 요즘 들어 부쩍 밤잠을 설치고 주위 반응과 환경에 예민해진다. 기억력이 감퇴해지고 무기력함에 피로를 자주 호소하고 있다.


넌! 괞찮은 거니. Are you, OK.


회사생활 30년을 훌쩍 넘고 있는 난 시니어 봉급쟁이이다. 정년이 늘어 덤 아닌 덤으로 출퇴근을 하고는 있지만, 마음 저 깊은 곳엔 퇴직 후 삶이 걱정 아닌 걱정으로 쌓여만 간다.


넌! 뭘 하면 즐거워. What makes you feel good.


회사의 인재제일 교육을 받으며 최고 가치추구를 목표로 하는 삶을 살아오면서 본의 아니게 스트레스로 지내온 반백년 중반 나이에 새삼 뒷방 늙은이로 전략한 모습이 왠지 가슴 한켠 말 못 할 공허함으로 채우고 있다.


지나온 과거와 다가올 미래를 계획하고 통제하려는 버릇에서 벗어나 현재에 충실한 삶을 영위하고 싶다. 지금 눈앞에 당면한 불확실성에 다가서는 용기와 헤쳐나가는 지혜를 품고 싶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계획대로 이루지 못하더라도 주어진 내 삶에 만족할 줄 아는 내가 되고 싶다. 두 주먹 움켜쥐는 시간보다 양팔 쭉 뻗고 머리 들어 푸른 하늘을 품을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사랑한다! 언젠가 사라져 저 밤하늘의 별이 되더라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