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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cia Jan 27. 2019

제로 투 원, 잘하는 것에 한눈 팔지말고 집중하라

책 'Zero to One'을 읽고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다. 외국계 스타트업의 한국 지사로 팀원은 많지 않고 보스는 싱가포르에 있다. 이 회사에서 1년을 넘긴 2019년 새해를 맞으며 싱가포르 CEO에게 물었다. 


"작게는 보고서의 문장과 형식에서부터 세일즈 방법까지 이 작은 회사의 선례를 그대로 답습하는게 아니라 새로운 걸 시도하게 만들고, 유사한 일을 두번째 할 땐 딱 한 부분이라도 더 낫게 바꾸자고 때려주는 책 있니? 나도 필요하고 팀원들과도 공유하고 싶어."


그리고 12월 31일에 받은 메시지가 이 책이었다.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


새해를 맞았지만 정체되어가는 느낌에 작은 문제를 끄집어내는 나에게 이 책은 내가 뛰어든 판을 한 발짝 뒤로 가 쳐다보게 했다. 


성공하는 기업들은 다들 서로 다르다. 각자의 독특한 문제를 해결해 독점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반면 실패한 기업들은 똑같다. 경쟁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p.49) 


보고서 형식, 세일즈 방식, 같은 일의 반복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가. 어떻게 하면 경쟁에서 조금 더 나아질까에 집중하고 있지는 않았나. 정작 중요한 건 이 회사가 가진 독창적인 역할(독점력)에 집중해 작은 부분에서라도 강한 전문성을 갖는 것이었는데. 


잘하는 것에 한눈팔지 말고 집중하라


이 책에서 '독점'은 자기 분야에서 너무 뛰어나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은 감히 그 비슷한 제품조차 내놓지 못하는 회사를 가리킨다. 독점을 판단하는 질문이 직관적이다. 


작은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가지고 시작하는가?
 

사실 처음 이 책을 읽고는 내가 속한 회사가 충분한 독점기업이 아니라고 생각해 독점 기업을 찾아 이직 준비를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하지만 이 질문을 보고는 작은 시장에서 강한 점유율을 지키는데 집중해보는게 내가 할 역할이 아닐까. 이걸 해보지 않고 떠나는 건 너무 아쉽지 않은가. 이 작은 회사가 소수의 인력을 가졌음에도 충분히 잘하는 것을 다시 쳐다보고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우는데 집중해볼까. 


작은 부분에서부터 창조적 독점력(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서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동시에 그 서비스를 만든 사람은 지속 가능한 독점 이윤을 얻는 것)을 내 손으로 만들어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경쟁력 있는 사람" 우리 사회가 좋아하는 말이다. 한 분야, 어떤 기능에서 줄을 세우고 비교했을 때 남들보다 앞서는 경쟁력. 


이 책을 읽고 든 깨달음은 더 이상 경쟁력을 조금 더 갖추는데 모든 에너지와 시간을 집중할 게 아니라 

"독점력 있는 사람" 이 되는데 조금 더 집중해보면 어떨까.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내 커리어는 작은 분야라도 나만(소수)이 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도록 설계해가자. 내가 잘하는 것, 우리 팀이 잘하는 것, 우리 회사가 잘하는 것에 한눈 팔지 말고 집중해보는데 1월의 마지막 주를 써보자. 


책을 덮고 나서도 일상 속에서 꽤 자주 책의 문장들을 만났다. 


우리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아직 가보지 않은 길, 새로운 길이다. (12월 독서모임 모임의 결론)

우리는 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다만 그전에 반드시 그 일이 미래에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인지를 먼저 치열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클라이언트는 2019년 재계약을 원하지만 마진이 낮고 부수적으로 진행하던 서비스 중단을 결정하며)

모두가 팔아야 한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라. 세일즈 담당자가 안 보인다면 당신이 세일즈 담당자가 되어야 한다. (이 행동이 궁극적으로는 팀원 모두에게 이롭다는 점심시간의 대화)

세일즈는 숨어있다. (2019년 1분기의 화두)


한 달 후 이 책을 다시 읽으면 그땐 또 다른 문장이 보일 것 같다. 스타트업에 들어온 지 1년이 지나 새해에서야 내가 뛰어든 판을 한 발짝 뒤로 가 쳐다본다. 스타트업 필독서를 이제야 읽는다는 반성과 함께 이제라도 읽기에 명심하자. 


시간이 흐른다고 미래가 오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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