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을 여미었다. 그래,추워서일까?추워서일 것이다. 달갑지는 않았다.
빛을 내는 것들과 떨어져있었다. 그런게 당연했다. 그동안의 시간속에서 그늘에 이렇게 있으면 좀 더 괜찮아지리란 걸 알았다. 존재의 긍정을 받아도 믿지못했다. 지금도 진행형이다.
믿지못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일은 끊임없는 의문을 갖게하고 생각하게 하는 일이다. 오직 믿는 것은 스스로였다. 너무 추웠다. 솔직히 아직은 많이 궁금하다 , 어떻게 그렇게 여길 수 있는 지에 대해서 . 그렇다고 그 대답을 상대의 의도대로 이해할 생각은 없지만.
남은 것이 있다 . 매번 이런 순간을 거쳐 어떤 선택을 하게 되면 따라오는 어떤 것에서 나는 남긴다. 적요에 익숙해지고 , 그리움에 솔직해졌다. 잃는 것에 무던해지고 , 아픔을 곧이곧대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아직도 고맙다는 말이 서툴고 호의에 웃으며 온전히 기뻐하는 일이 힘겹다. 배움에 미숙하지만 , 조금씩 부딪혀보기로 했다.
내가 굳게 뿌리내리고 있는 것들에 그대들이 아파하지않기를 바란다. 나로 살아가는 일을 버티기 위하여 스스로 둘러버린 벽에 부딪히지 않기를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딪히며 함께하려한다면 나도 부딪혀보겠다.
결코 뛰어나지않고 , 부족하며, 슬픔에 젖은 사람이지만 아름다운 한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다. 다르지만 비슷해서 아름다운 사람들로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