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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루미악토버 Feb 27. 2018

어느 날의 기록 180227

180227

어떤 것부터 해야할까, 만남은 가을 시작부터가 좋겠다. 쌀쌀하다고 또 사라질까. 아닐거라 믿어봐야지. 나와 맞지않는 위로에 조금 주춤거렸다. 내가 한 위로에 누군가도 이런 감정이었을까 괜한 조바심이 들었다. 나는 또 괜찮다는 말 뒤에 꼭 꼭 숨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런 시간이 필요했다. 얻고 잃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제주에 혼자 살고싶다고 계속 말해왔으니까.
조금 더 고요하게 지금처럼 당분간은 지내야겠다. 사람을 이유로 우는 날은 줄어들지 않을까 . 몇년간 너무 울었다. 고맙다고 울고, 슬퍼서 울고,화가 나서 울었다. 그러다보면 답답해서 울었고 행복하면 불안했다. 행복의 지속성이 영원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초조했다. 나에게는 과분한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오늘도 걷다 멈춰 하늘을 봤다. 어제는 걷다 멈춰 호수에 떠있는 오리를 봤다. 말이 없고 짐작할 수 없는 그 모든 것들에 기대었다. 나는 자주 생각한다 . 내가 아무런 것 없이 그저 존재하다 사라지는 어떤 것이였으면 한다고. 그 무엇도 갈망하지않는 어떤 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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