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편집된다

by 글루미악토버

추억은 편집된다.
어떤 고통은 희석되고 어떤 고통은 더 고통스럽게 남는다. 내 모습은 아프지않고 아름답게 존재했길 바란다 . 편집증이 있어 자꾸 정리하고 지우는 나는 추억의 흔적을 정돈해두었다. 그대로 보존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
스쳐간 사람들이 보이고 , 남은 사람들이 느껴진다. 벗어나길 바람에도 계속 함께 있어야만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물며 어떤 접점이 없었던 사람에게 격려를 받는 경우도 있었고. 결핍에서 오는 아픔과 웬만한 슬픔은 울음으로 인내하며 온전히 스스로 감당해내고 그 자리에서 지우려한다. 무디어서 다행인 날을 세워 찌르고 베어내려하는 잣대의 휘둘림속에서도 아주 온전하게 나를 지켜낼 수 있길 바라며 보고 또 보았다. "그때는 그랬었어"라는 말로 어떤 일들을 모두 조각조각내서 지운다.
나는 어느 날 생각했다.
내가 책을 읽지 않고 , 내 마음을 배설하는 창구로 글쓰기를 시작하지않았고 , 공허한 마음을 그림과 글씨로 그리지않았다면 지금 존재할 수 있을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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