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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루미악토버 Sep 30. 2018

"누군가에게 짐이 되어버린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이야 ."

라는 생각은 늘 나를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 미리 선을 긋고,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


몇 번 도움을 청했을 때는 

감정이 제어가 안 되고, 일을 저지를 것 같던 순간들이었다.

그렇게 울고 화내고 반복하다 정신을 차릴 때쯤은 다시 후회다.


"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말았어 "

" 약하구나, 어떡하려고 그러니. "

" 운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

" 왜 자꾸 끝만 보는 거니. "


바스러진 스스로를 바라보며 쉼 없이 다그친다.


내게 주어진 '삶'이라는 과제를 풀어내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수없이 많은 장애물을 넘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순간에도 

장애물은 또다시 존재함을 여실히 느끼며 살아내는 일이 슬프게도 당연하다는 것을

나는 얼마나 느끼고 있는지.


 상처 주지 않겠다고 다짐한 채 모든 걸 끌어안으려는 마음이 

얼마나 상처를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 읊어가며,

 과연 내가 상처를 조금이라도 덜 받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오래 생각한다.


삶을 바라보며 그 무엇도 기대하지 않는 자의 시커먼 빛이 한없이 아른거린다. 


나는 눈을 감아버린 건가. 

그래, 감아버린 거라면 뜨려 하면 뜰 수 있지 않을까. 

눈을 뜰 수 없었던 것처럼 믿은 건 오히려 내가 아닐까.


그 무엇도 믿지 못하는 자는 왜 시커먼 빛만 쫓는 걸까.


이내 차오르는 숨을 몰아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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