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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루미악토버 Sep 08. 2019

어느 가을날의 기록 190908

190908

1.방향성과 흐름을 잡을
중요한 시즌이다.
정리하고 자르고 숨기고 묻어야지.
또 듣고 읽어야지.


2.여전히 스스로에겐 가혹하고
타인에겐 관대하다.
발전이 있지만 슬픈 발전이다,안간힘과 합리화가 묘하게 섞인.

3.매년 끔찍하고 권태로웠던 여름,
올해도 어김없이 그랬다.
여름은 늘 별로였고,
좋은 기억들은 대부분 가을과 겨울에 존재했다.

4. 감당할 수 있는 만큼 감당해야지라고 생각하며 곪아가는 건 엄마를 닮았다. 크게 불행하다는 생각조차 점점 흐려진다.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는 법이고,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저 다를 뿐이다.
어쩐지 서툰 사람이 되어간다 .


5. 8년차 독립의 장점과 단점.
장점 : 왜 집이 좋다고 하는 지 알 수 있었다. 집에
들어가지않기 위해 통금시간까지 주위를 뱅뱅돌던 나는 이제 없다 .
단점 : 엄마를 보낸 후로 기댈 곳이 없다. 기대는 법을 모른다. 혼자 해내는 것이 익숙해서 기대는 건 죄같다고 느껴진다.
= 이 공간은 편안함을 주면서도 , 날 가두는 감옥이 되었다.
내 감정을 표현하다가 타인을 힘들게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가둔다.

6. 벌써 삼년째다. 곧 4년인가. 처음보다 많이 나아졌다.
안고가야지. 일부이니.

7. 아, 오늘 기분 맑음이다
#19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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