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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루미악토버 Dec 05. 2021

어느 날의 기록

190927


1. 의심하는 것은 나 하나로 족하다. 수없이 스스로를 의심하고 의심할 것.


2. 만남 후에 후회가 이토록 작은 것은 오랜만이었다. 사람의 문제인가. 추억의 문제인가.  상태의 문제였을까. 사람과의 만남  울지 않고 에너지를 얻은 것은 얼마만이지.


3. 지금보다  깊이 믿어야 한다. 나의 어떤 부분을.


4. 이따금씩 뼈를 맞는다. 그것은 책이기도 했고 드라마이기도 했으며 말이기도 했다. 화들짝 놀라고 나면 눈물이 찔끔 나온다.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주 천천히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5. 어둠과 우울을 오래 붙잡는다. 다양한 이유를 만들어 삶에 단단히 엮는다. 만들지 않아도, 벌어진 사건들은 이미 충분했다. 이젠 우스갯소리가 되어버린 , 눈물도 화도 더 이상 나지 않는 것들을 뭉뚱그려 옆에 둔다. 그것은 덩어리가 되어 파고든다. 내가 나여야만 했는가에 대해서 수없이 생각한다. 하지만 난 내가 아닌 나를 상상할 수 없고 감히 상상하고 싶지 않다. 김희아 씨의 강연을 멍하게 본다.


6. "왜 후회가 없어? 놓은 관계들에 대해서"라는 물음에 나는 "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해서 "라고 답했다.


7. 의지하고 난 후에 남겨질 나를 생각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흐름이다. 할 수 없다.
의지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겁쟁이라고 하고 싶지 않다. 설령 그것이 맞다 하더라도.
저마다가 가진 용기의 용량을 나는 다른 곳에 쓰고 있을 뿐이다. 각자 자신의 삶에 적절하게 분배하며 쓰고 있다. 왈가왈부할 수 없는 일. 무심코 하는 언행을 조심해야겠다.


8. "알고 있어" , "  있어."라는 말을 하는 것이 수많은 ''으로 느껴져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고 살다가 그렇게 해선 안됨을 느끼고 바꾸었다. 그럼에도 죄스러운 감정이  번씩 일렁거린다는 것에서 나는 , 내가 아직 나를  밑에 두고 있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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