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흔적 , 그 흠집 : 가득하다

003.가득하다,충분히

by 글루미악토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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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득해지고 싶었다.


가득해질 수 있을까?

음, 가능하진 않을 거 같다

비어있다.


내 삶 속에 나는 언제나 조금씩 비어있다.

한계를 알면 또다시 허전해질 게 분명하다.

차라리 모르는 게 속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엔 바득바득 채우고 싶었다.

그렇게 꾸역꾸역 나의 기준을 세우곤 했다.

채울 수 없을 게 분명하지만, 나에 대해 그렇게도 잘 알면서도 억지로라도 나를 채우고 싶었다.

하지만 채우지 못하고 늘 비워져 있었다.

그렇게 숨을 쉬게 해주었다. 치열한 삶은 너무 힘드니까


언제나 길은 있었다.

그 길이 답일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길은 있었고

그건 내가 걷는 길이었다.


그 길은 뚜렷한 길은 아니지만 내가 부딪혀나가면서 만들어져 가는 길이었다.

내가 살아온 만큼 구불구불하기도 하고 평탄하기도 하고

어느 곳에는 꽃도 펴있으며 한 부분에는 초록 초록한 식물들이 가득하기도 한 길이었다.


나는 빛난다

사람은 빛난다


그렇기에 나는 살아있을 거다.

내가 존재함에 이유는 있을 거야.

아니 , 이유가 없어도 괜찮아


나의 오늘이 존재함에 감사하고 살아있음에 겪을 수 있는 일들에

감사할 거야.

내가 웃는 순간 , 우는 순간, 화내는 순간

나의 순간순간들을 내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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