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나로 서있다
나로 서있다
나는 언제나 어떤 일을 할 때에
오직 나의 이름으로
내 존재가 그대로 드러나는 일들에
있어서 자신이 없었다.
매일을 조마조마하며 살아가다가
어느새 다양한 잣대에
둘러쌓인 나를 발견하곤 했다.
그러나 나는 그 어느 곳에서든 나로 서있었다.
스스로가 눈치채지 못했을 뿐,
아니 모른척했을 수도 있다.
그마저 자신이 없어서
하지만 어느 곳에서나
'이게 나에요'라고 소리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