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황경신 - 생각이 나서
황경신 - 생각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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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으로써 다음 장으로 넘어간다. '
책의 이 글귀를 읽으며 몇 번을 곱씹고 곱씹었던 문장입니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저에게도 쓰는 일은 역시 무언가를 마무리하기 위함이라는 이유가 컸던 것 같습니다.
그때 그때의 정리된 생각들을 뱉어내는 게 말이라면 , 글이라는 것은 몇 번의 퇴고를 거치기도 하며 내가 생각하는 어떤 주제의 종지부를 찍는 일이니까요.
글을 쓰는 일은 슬픔을 덜어내는 일이었고 , 그 슬픔을 덜어내니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쓰고 또 씁니다.
끝을 생각했던 그 많은 날들 속에서 끝을 내버릴 용기를 내지 못했던 이유는 , 그 상황에서 글을 적어 내려가야 했던 이유는 , 아직은 욕심이 있기 때문인 거예요.
물질적인 욕심이기보다 내가 경험할 수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한 욕심이요.
: 몌모리아의 캘리그라피와 생각 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