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포기
일찌감치 포기했던 것 같아요.
도움을 받아도 하기 어렵다는 것들이요 ,
혼자서 해야하는 일이 오랜시간동안 당연해지면서 .
또 책임 역시 나에게 있다는 걸 알게되었던 날부터
포기를 시작했었던 것 같아요.
대신 포기하고 다른 것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는 중이에요
도태된다는 것은 너무너무 무섭거든요
함부로 욕심을 내지않으려고 해요 ,
모두가 당연하게 하는 일에 용기를 내지 못하고 결국
가까이 이르러서도 포기해버리는 일도 그랬던 것이고.
많은 타박을 들으면서도 ' 왜 내가 그러지 못하고 그러지 않는 지에 대한 것들을 설명하는 일' 을
놓아버리고 웃음과 농담으로 마무리하는 날들도 그랬던 것이겠죠.
사람을 좋아한다고 그렇게 말하면서도 아무도 없는 곳으로 매번 가고싶어하는 것도
역시나 , 그런 거겠죠
바둥바둥거려도 삶은 언제나 원하는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았고
가끔은 생각하지도 못한 순간에 버팀의 이유가 생겨나기도 했었고.
낫지않는 몇 가지의 병들 중 하나는 괜찮은가 싶을 때에는 다시 아프기도 하고 ,
그러다 갑자기 씻은 듯 낫기도 했고 .
그럴 때는 다시 무언가 붙잡고 있던 걸 다시 포기하기도 했었죠 , 버거우니까
어찌되었던 이건 '나' , 그리고 내 '삶'이니까
포기해도 괜찮은 것들은 모두 놓아도 괜찮으니까
또 한번 바둥바둥거리고 그 때 정말 아닐 때에만 남은 하나를 포기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