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모래섬
한 움큼 온 힘을 다해 모래를 움켜쥐었다.
손가락 사이로 단 하나도 새어나가지 않도록.
눈을 꼭 감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듯 간절히 꾹 눌러낸 그 모래를
조심스럽게 펼쳐보면-
한가득이던 모래는 애쓴 마음이 무색하게 스르륵 흘러내렸다.
손바닥 위엔 작은 모래섬이 하나 남았다.
그 위에 무엇을 세울 수 있을까.
깃발 하나 꽂기도 아스라워 한 손으로 그 섬을 받쳐 들고
놓치지 않으려 온 신경을 기울여 바라보는 수밖에 없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전부를 들고 가는 걸음은 몇 배나 무거웠다.
팔이 저리고, 다리가 후들거리고, 눈에는 금세 눈물이 고였다.
그 눈물까지 받쳐 들 힘이 더는 남지 않았을 때-
똑.
섬 위로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큰일이 났구나.
겨우 지켜낸 모래섬 위로 눈물 자국이 생기며 형태가 무너졌다.
나는 앞으로 또 얼마나 잃게 될까.
어린 마음은 애가 녹아 눈물이 되어버린 것만 같았다.
불안은 섬 위로 고스란히 쏟아졌고,
어찌해볼 도리 없이 흐르는 눈물 속에서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까'
스스로를 탓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애써 작은 섬을 안고 있던 두 손은
이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기에만 여념이 없었다.
얼굴 위엔 쏟아낸 눈물이 물감처럼 번져 있었고
호흡은 거칠었다.
겨우 쭈그려 앉아 바닥에 흩뿌려진 모래를 바라보았다.
별처럼 흩어진 모래알 사이-
작은 운석처럼 보이는 무언가.
조심히 들어올리자
눈물과 모래가 더 크게, 더 단단하게 굳어
더 이상 받쳐 들지 않아도 흘러내리지 않았다.
모래섬은, 작은 바위섬이 되어 있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그건 안도와 감사가, 후회와 두려움이 뒤섞인 눈물이었다.
아픔. 슬픔. 외로움. 무력함. 미안함.
그 모든 것이 작은 바위가 되어 더는 흩어지지 않게 되었을 때
그것을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도록
조용히 주머니에 넣었다.
지켜야 할 것이 생긴다는 건
언제나 더 많은 눈물을 요구했다.
작은 아이의 마음에선
감당할 수 없는 크기의 두려움이
서서히 부서져 나왔고,
그 조각들이 눈물로 흘러내려
섬을 잠기게 하려는 순간―
호수는 새벽잠에서 깨어났다.
안녕하세요:)
언제나 하나와 호수를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한 주 쉬어가게 되었습니다.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 하나와 호수의 성장도 계속해서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