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의 길을 누비며, 나는 이 질문을 끊임없이 고민한다. 왜 나는 뛰는 걸까? 그 이유를 찾는 과정은 마치 달리기 자체처럼 끊임없이 나를 앞으로 당기는 것 같다. 그래도 나름의 답을 찾아보자.
세상에는 두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마라톤 대회에 참여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이유1. 스스로의 선택
아무도 뛰라고 시키지 않는다. 달리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면서 그 누구도 '뛰어봐’라는 얘기를 한 적 없다. 쉬기에도 부족한 주말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새벽부터 압박 양말을 꾸역꾸역 챙기고 현관문을 나서는 일에는 누구의 목소리도 섞이지 않았다. 오직 나의 결정으로 시작하고 마무리된다. 하루하루 쳇바퀴 돌 듯 살아가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24년 봄에는 서울마라톤, 전기사랑마라톤,기부천사마라톤,서울하프마라톤에 참여했다.
이유2. 나만의 시간
달리는 시간만은 오로지 혼자다. 이 시간은 오로지 나만의 시간이다. 이런 나만의 시간에 대한 애착은 골전도 이어폰을 꽂고 달리기 시작하면서부터 더 강해졌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에 발맞춰 달리는 것보다 즐거운 일은 거의 없다.
달리는 동안 끊임없이 대화와 생각에 빠진다. 심장과 다리, 그리고 머릿속에서 스파크가 튄다. 이런 생각과 자신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달리기를 뛰면서 영상을 찍고 달리자마자 메모도남긴다. 달리는 동안 생기는 이런 일들이 무의식적으로 확장되면서 나의 달리기는 '생각 발전소’로 거듭난다.
러닝 클럽 회원들이 다수 착용하는 아디다스 듀라모스피드 ID8356
이유3. 어쨌든 건강이다
달리기에 즐거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해진 거리의 중반을 넘어서면 고통이 물밀듯이 찾아온다. 때로는 걷기도 한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그러나, 완주후 내쉬는 호흡의 기쁨은 비교할 수 없는 희열로 다가온다.
달리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심장도, 다리도 더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결과 조금씩이지만 달리는 퍼포먼스도 향상되고, 자신감도 스멀스멀 더 올라오고 있다. 겨울에 눈내리는 이야기지만, 달리기에 빠지면 빠질수록 건강해진다.
달리기의 동반자 스마트워치
이유4. 따로 또 같이Run, Sweat, Smile
달리기를 하는 것이 내적으로 자신을 단련시키는 행위라면,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는 것은 담금질의 결과를 많은 사람들과 확인하는 자리다. 때로는 외롭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다잡게 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때로는 따로, 때로는 같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