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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ncy Jan 31. 2023

엄마도 자라는 중입니다

너는 오늘이 가장 예쁘다

 한참 동안이나 잠투정을 , 외출 한번 하려면 뜨거운 물, 분유, 기저귀 등 바리바리 이삿짐 수준으로 싸다니던 시절에는 돌만 지나면 편해질 거라는 주위의 조언으로 위안 삼곤 했다.


 말도 제법 하고 자기주장이 생기면서는 미운 4살이 고비라 했고, 4살이 지나니 크레이지 5살 시기가 찾아왔다.

 그런데 주변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는 지인들도 아주 크게 달라 보이진 않는다. 아이들의 학습관리나 숙제 점검, 교우관계 등 단순히 의식주 해결을 넘어서 엄마가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늘어만 가는 것 같다.


도대체 한 인간을 사람답게 길러내는 과정에서 엄마들이 미치지 않는 시기는 언제지, 

그때가 오긴 할까?

 

 가끔 유독 아이가 말을 듣지 않고 힘들하는 날이 있다. 말을 잘 들으면 그건 아이가 아니라는 말도 있고, 그날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그날 나의 컨디션 탓일 수도 있지만 내 머릿속엔 온통 얘가 왜 이러지,라는 생각만 맴도는 날이 있다.


 종일 아이와 씨름하고, 아이가 잠든 후 핸드폰 갤러리에서 시간 오름차순으로 다시 정렬하여 쭈욱 훑어본다. 꼬물이었던 갓난아기 때부터 살펴보며 정말 예뻤구나, 하고 다시 한번 감탄한다. 조금만 더 천천히 자라주면 좋겠다는 아쉬움과 함께 심지어 그때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이렇게 예뻤지. 귀여웠지. 사랑스러웠지.


 내년 이맘때쯤, 오늘의 아이 사진을 본다면 너무나 예쁘고 귀엽겠다는 생각이 쳐간다. 이렇게 예쁜 아이에게  화만 내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


결국 너는, 오늘이 가장 예쁘구나.


 매일이 크레이지 시기일지언정 나는 오늘도 너를 가장 많이 사랑하고 안아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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