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글쓰기 106
간혹 아내가 이런저런 조언을 해준다. 분명 고마운 일이다.
아내가 작가로서 해주는 이야기들은 어디서 돈을 주고서라도 듣기 어려운
실제적인 조언이고, 임지형 자신이 거의 맨바닥에 헤딩해가며 얻은
피 묻은 경험담이다.
흔한 말로 레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살아서 펄떡거리는 직설 그 자체이며,
이걸 글로 옮겨서 책으로 내면 욕먹기 딱 좋은 실전 책 쓰기 잠언!!
문제는 내가 그걸 다 알아듣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초보라는 것.
지형씨가 말하는 것을 들으면
‘아! 그렇구나! 그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막상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뭐랬더라? 슈슈슉이었나? 샤샤샥인가?’
하게 되는 거다.
요즘은 지형씨가 이야기해주면 최대한 귀 기울이고, 집중해서
알아듣는 척한다.
인간 무의식의 힘은 대단해서 이렇게라도 들어두면 언젠가 내가 준비가 되면
이게 양분이 되어 깨닫게 될 날이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 말을 안 듣는 것 같으면
그걸 또 귀신같이 알아채고 갈구기 때문에
모르겠어도 그냥 고맙게 여겨야 하는 거다.
아내가 작가로서 고통스러운 성장을 이루었다면,
나 역시 남편으로서 온몸으로 깨우친 삶의 처세다.
오늘도 잘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