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글쓰기 107
동화작가로서 임지형의 장점을 이야기하라면 아무래도 공감능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내는 상당한 공감능력의 소유자인데, 타인의 처지와 감정과 상황에 상당히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성인이 되어서 깨닫게 된 건데.
다른 사람의 행복에 같이 행복해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에 같이 아파하는 거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타인의 행복에 적당히 맞장구치고, 타인의 아픔에 적당히 슬픈 척해주는 쪽이 솔직히 편하다.
타인의 감정에 깊이 들어가서 그 느낌에 깊이 빠지는 거 피곤한 일이다.
사회생활하면서 본능적으로 체득했다.
적당히 거리를 두어야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음을 말이다.
아내를 보면 내 방식이 맞다고만은 할 수 없겠구나 생각이 든다.
사람 사는 모양이 다 제각각이니 누군가는 저렇게 깊이 공감해주고,
마음을 주는 사람도 있어야겠구나 생각하게 되는 거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저 모양 있는 그대로의 아내를
존중해주는 것이겠구나 싶다.
‘나 혼자 산다’ 예능 프로를 보면서 이시언 배우가 마지막 출연이라고
훌쩍거리는(심지어 임작갑은 나혼산 찐팬도 아니다. 걍 채널 돌리다 재방 나오면 어쩌다 보는 수준?)
아내를 보면서 그런 마음이 들었다.
너님의 공감능력은 무척 선택적이구나.
내가 전에 안방 문턱에 왼쪽 새끼 발가락을 찧어서 고통스러워할 때,
세상 깔깔거리며 웃었던 것을 기억하는데!
TV 속 연예인 마지막 출연이라고 그렇게 서럽게 공감하는 능력이라니.
너님 짱이다.
결혼이 이렇게 좋은 것이다.
내편이 생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