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술사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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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성

현대 신경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의 장 마르텡 샤르코.
그는 히스테리 연구를 통해서 전쟁이나 끔찍한 사고로 인해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샤르코는 최면을 통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후에 이 부분이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샤르코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스승이기도 하여, 프로이트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 사람이다.
(인류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세 사람을 꼽으라면 개인적으로 다윈과 프로이트와 마르크스 아닐까 싶다.)

본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고안된 최면요법이 지금은 상대의 의지를 빼앗아

시전자의 뜻에 따르도록 하는 이능력 정도의 소재로 영화나 소설, 만화 등에서 더 많이 접하게 된다.

이 분야에 있어서 임작갑도 일가견이 있다.
상대의 의지를 빼앗아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술수에 능한 편이다.
지난밤에도 그랬다.

느닷없이 나를 부르더니 그런다


“CU편의점에서 하겐다츠 4개 만원 행사 중 이래.니은 서점 대표님 덕분에 알게 되었어.”

“뭐 어쩌라고. 뭔데. 그 이야기를 왜 하는데?”


“아니야. 그렇다고. 자기가 알아두었으면 해서.”


“니는 아이스크림 안 좋아하잖아.”


“그렇지만, 어쩐지 안 사 오면 손해 같잖아?”

귀찮다. 시르다. 밖은 춥다.
몹시 나가기 시르다.

그때, 임작갑이 갑자기 바짝 붙더니 그런다.

“김매니저. 너는 갑자기 나가고 싶을 거야. 완전히 자유의지에 따라서.

자발적으로.스스로 옷을 챙겨 입고 나가는 것이지.
그리고 스스륵 CU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 오게 되는 거야.

이 어디에도 강제는 없어.알겠지? 자 지금부터 김매니저는 나간다!
나간다! 아이스크림이 생각나서! 밖으로!!
나간다!!! 레드썬!!!!”

믿기지 않겠지만,
나는 홀린 듯 옷을 챙겨 입고,
아이스크림 사러 나갔다 왔다.
정말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임작갑에게 최면술사의 재능은
개똥도 없지만
패면술사의 자질은 차고 넘치니까.

“압도적인 물리력은
완전한 최면술보다 더 강력한
효과를 가져오는 법이다.
- 패면술사 임지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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