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글쓰기 121
저녁에 임작갑이 느닷없이 꼬막 비빔밥이 먹고 싶다고 해서
월곡시장에서 꼬막 사다가 삶았다.
부드럽게 잘 삶아졌다.
요전에 굴밥 해 먹을 때 만들어두었던 양념장이 남아 있어서
거기에 파, 마늘, 고춧가루 추가해서 더 만들었다.
김치부침개도 같이 만들었는데
내가 만들어 놓고, 내 손맛에 내가 감사할 지경.
우리는 부지런하게 성실하게 그리고 열심히 먹었다.
다 먹고 내가 그릇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는 동안
아내는 TV를 틀어놓고 마사지 볼을 등에 굴렸다.
임작갑이 하루 중 최애하는 시간이다.
설거지와 정리를 마치고 앞치마를 벗으려는데
임작갑이 그런다.
“김매니저. 오늘 좋았어.
꼬막 비빔밥과 부침개 아주 마음에 들었어.
역시 사람은 조련과 단련을 통해
발전하는 모양이야~ 오호호호호~”
뭐지. 급 사모님 상황극인가?
“아이고. 열심히 했습니다요.
인자.다 끝났는디 좀 쉬어도 괜찮하까요?”
“좋아. 이제 쉬어도 돼.
아. 참 그리고. 오늘 아침에 만들었던
계란 치즈 토스트. 아주 마음에 들었어.
아침을 그렇게 먹으니까
든든하게 글 쓸 때 좋더라구.
그러니. 내일 아침에도 부탁해.
따뜻한 우유와 함께.
알겠지?”
무장무장. 한다고 하니까 더 한다.
그래서 끝까지 맞춰주기로 했다.
“네이~~ 작갑님.
마지막으로 앞치마 벗기 전에
뭐 더 시키실 것은 없으신갑쇼?
따뜻한 우유라도 가져다 드릴까요?
침이라도 뱉어블게!!”
그리하여 나는 아침에
임작갑 작업 테이블에 올려 두었다.
계란 치즈 토스트와
따뜻한 우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