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글쓰기 126
최근에 롤 모델, 멘토 이런 단어들이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냉소 섞인 반응으로 쓰이는 경우를 왕왕 본다.
‘라떼는 말야’가 유행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글을 쓰는 길에 들어선 마당에야.
당연히 작가 선배인 임작갑이
내 롤 모델이자 멘토이자
선생이자 길잡이이자 정신적 지주이자
그냥 지주와 같은 존재.
도제의 삶을 보면 처음에는 스승의 길을
그대로 따르는 것에서 시작한다.
사소한 습관까지 따라 하며 거기에 있는
의미를 곱씹으며 성장하는 거다.
그래서 나도 임작갑을 따라 하기로 했다.
임작갑이 초고를 완성하고 나면, 내게 메일이 온다.
‘읽어봐.’라는 세 글자와 함께.
첨부파일에는 그때 쓴 초고가 달려 있다.
그리고 읽을 때까지 물어본다.
“읽었어?”
“읽었어? 어때?”
“읽었어? 괜찮아?”
그리하여. 나도 스승의 사소한 습관을 따라
이번에 쓴 초고를 임작갑에게 보냈다.
그리고 임작갑 처럼 물었다.
“님 읽으심??”
“님 읽음? 어떰?”
“님 읽음? 괜찮음?”
임작갑의 반응을 기다리다가
응징당해서 허리가 꺾일 뻔했다.
함부로 따라 하는 거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