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나온 책들을 모아서 이미지로 만들어!
임작갑이 ‘그동안 나온 책들을 모아서 이미지로 만들어’라는 작업 시지가 있었다.
내 일도 지금 바쁜데...라고 툴툴거리면서 또 시키니까 하고 있는 나 녀석 칭찬해.
30권을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까, 임작갑이 참 열심히 썼구나 싶다.
우리 나름 열심히 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책 한 권, 한 권 뒤에 임작갑이 어떻게 그걸 썼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떠올리게 된다.
‘고민 들어주는 큰 입이’ 나왔을 무렵.
그때가 아마 임작갑 책이 일곱 권인가 나왔을 때였을 거다.
임작갑은 거실에다가 자기 책들 늘어놓고 펑펑 울었었다.
자기는 책을 그만큼 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공모전도 떨어지고, 원고 거절도 계속 당하고,
문학상이나 그런 상복도 지지리 없고...
그냥 자기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글에 대한 미련과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짐처럼 있었는데.
어느새 책이 일곱 권이 되었다며.
자기 책 하나하나 안 예쁘고 소중하지 않은 책이 없다면서 울었었다.
그게 2016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뒤로 올해까지 23권의 책을 더 써냈다.
모아놓고 이렇게 보니까 참 기특하다.
임작갑이 스스로를 다그쳐가며, 두피 뒤집어지고,
눈 핏줄 터지고, 눈물 줄줄 흐르고,
목과 허리와 손목과 엉덩이와 어깨 등등 갈아 넣어 가며.
때로는 자뻑에 때로는 자괴감에 몸부림치면서
열심히 열심히 쓴 이야기들이니 더욱 기특하다.
임작갑의 목표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현역 작가로 살겠다는 거다.
내가 자신 있게 말하는데, 임작갑이 운동 저렇게 열심히 하는 이유는
건강하게 글을 쓰기 위해서와 술을 마시고도 건강하기 위해서다.
낄낄.
임작갑의 책들이 올해는 유독 더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올해 나올 책들이 벌써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