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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패삼겹살 2인분 먹고 자연스럽게 밥을 볶자고 했다.
별 생각없이 아내랑 이야기 하고 있는데, 밥 볶으러 온 종업원이 20대 남자. 아마도 고려인쪽 청년인 것 같았다.
한국말도 서투르고, 밥을 볶는 것도 서투르다.
계산서엔 볶음밥에 표시해야 하는데 1인분 추가에 표시해 놓았다. 한글조차 서투르다.
서툰 손짓으로 어떻게든 밥을 섞어 불판 위에 넓게 펴고 조심스레 돌아서는 청년의 모습이 어쩐지 짠하다.
여기에서 일하는 것이 더 나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볶음밥 해주는 외국인 청년을 보니까 느낌이 좀 어색하다.
지형씨를 봤더니...
갑자기 울먹거린다.
남의 나라에 까지 와서, 익숙하지 않은 일을 저리 열심히 하는 것에서 왈칵하는 감정이 든 모양이다.
미국에서 자리 잡은 오빠며, 언니며, 동생이며 다 그렇게 힘들었을 거라며 기어이 눈물을휴지에 찍어낸다.
그래도 볶음밥은 맛있었다.
한숟갈도 남기지 않고 다 먹고 나왔다.
그래야 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