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만 추구해서 행복하지 않다.
행복이 무엇이고 행복은 어떠한 감정인가? 사람마다 자라온 환경과 시대적 배경, 생각 등이 달라서 행복의 정의도 달라진다. 그래서 나처럼 살아보라는 강의와 간증은 힘이 없다. 이 글도 참고로 보면 된다. 행복에는 항상 꿈과 욕구 충족이라는 단어가 따라오고 시대를 리드해온 사람들은 꿈과 관련된 일이 가장 의미 있고 행복할 것이라 말한다. 꿈도 소중하고 꿈이 가지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하지만 이것을 행복의 근원으로는 보지 않기에 조금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
꿈이 뭐야? 뭐가 되고 싶어? 네가 정말 원하는 것이 뭐야?
좋은 안내를 받는 듯하지만 결과적으로 불행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행복은 꿈에서 오는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꿈은 직업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대다수는 꿈이라면 직업에 대한 생각을 떠올린다. 그래서 원하는 일을 하면 내면의 기쁨을 맞이 하는가? 노래가 좋아서 노래를 해도 일이 되면 힘들어서 더 이상 노래하기 싫을 때도 있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 하는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생각의 변화와 태도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의 삶은 꿈 하나가 견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꿈이 없는 사람에게 왜 꿈이 없냐고 하지 말고 직장 없는 사람에게 왜 직장이 없냐고 하지 말자. 노력해서 될 때가 있고 노력하지 않아도 선물처럼 발견되어져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그리고 꿈보다 지금 주어진 시즌의 걸음을 어떻게 걸어가고 감사할 수 있는지에 집중하자. 이루고 싶은 일이 우리 삶의 메인이 아니다. 이러한 소망은 본인의 계획과 상관없이 마주하게 된다. 너무 걱정만 하지 말자. 한 스텝씩 걸어가면 만나게 된다. 우리의 계획과 상관없는 다양한 일을 만날 때 좋든 나쁘든 그 상황을 해석하는 태도가 꿈에 도달하는 행복과는 또 다른 차원의 기쁨이다. 원하는 목표를 정하고 이루어 갈 때도 행복을 경험하지만 본질적으로 우리는 그것을 위해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다.
행복은 무엇이고 왜 우리는 행복을 추구하는가? 외로움에서 시작되는 숱한 감정들이 행복을 원하게 한다. 그래서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 행복을 갈망하는 것이 절대 나쁘지는 않지만 어떠한 행복을 추구하는지는 중요하다. 지극히 개인화된 나의 욕망을 채우는 행복은 자신의 상태에 따라 불행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나 스스로의 마인드 컨트롤도 필요하겠지만 행복의 결과는 내가 정하는 것이 다가 아니다. 어딘가로부터 주어지며 더해지는 것이다. 선물이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관계로부터 나온다. 주변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넘어서 신의 존재 앞에 홀로 서있는 자신의 모습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스스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서 행복이 선물로 주어짐을 감사로 받을 수 있는 생각과 태도가 그 감정의 온기를 유지해준다.
행복을 추구하는 하나의 방향성만으로는 행복에 도달하지 못한다. 나의 부족함과 주변 환경으로 행복에 도달하지 못한 모습을 자책하거나 남들과의 비교로 불행을 추구하는 결과를 얻는다. 하지만 행복이라는 단어 자체를 지우고 오늘 아침에 눈이 떠졌다는 기쁨과 숨을 쉬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집 앞에 보이는 풍경들을 바라보고 일하고 공부하는 모든 순간들을 감사하기로 선택할 때 행복이 더해진다.
행복을 추구해서 행복하지 않다는 말은 우리가 엉뚱한 행복을 꿈꾸기 때문에 주목시킨 문장이다. 욕심(갈망)을 비움에서 모두 해결된다면 존재의 이유가 사라진다. 사실은 정말 바로 된 것에 대한 깊은 갈망은 새로운 기쁨을 가져다준다. 그 행복과 갈망이 어디를 향하는지가 중요하다.
행복은 배워서 얻는 학습이 아니다. 생각을 더 깊이 하고 조용한 시간을 가진 사람이 폭풍과 같은 환경에서 고요한 순간을 경험한다. 때로는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이 깨닫고 돌아볼 기회를 얻는다. 예측하기 어려운 삶들을 걸어온 이들은 항상 돌아보고 어떻게 나갈지 분별하게 된다. 분명히 자신만의 온기를 따뜻하게 데우는 법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을 수용하며 반응하는 삶. 결과가 기쁘던지 슬프던지 내어드리는 것. 우리 생각 속의 모습을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는 연습을 하자.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걸음에 대해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 행복? 꿈? 그날의 의미를 경험하자. 그리고 그중에 성장하는 인격과 태도가 행복으로 스며든다.
그동안 들었던 수많은 철학은 모두가 나 자신을 진정으로 믿고 나 중심에서 생각하면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라는 메시지, 나에 대해 집중시키는 메시지가 다른 오해를 불러내고 나를 불행하게 만든다. 나에 대한 것이 아니다. 나를 들여다보면 부족함 투성이다. 이것을 뛰어넘는 분들도 있지만 이를 악물고 한계를 넘기 위한 노력이며 결국 꿈을 향한 견딤이다. 하지만 대부분 이러한 터널 속에서는 자신의 어두운 면을 바라보게 되고 자신을 주목할수록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 나는 왜 이런 가정환경에 부모님을 만나고 왜 나에게만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가? 다른 사람들은 다 잘되는 것 같은데 왜 나만 불행한가? 비교가 가장 무섭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내 시선은 일그러져 있다. 시선을 다른 곳에 돌려야 한다. 모두 치유하고 다시 시작하기란 쉽지 않다. 과거를 내려두는 선택과 지금 이 순간 시선을 들어 일어서야 한다. 자기다움의 근원은 나에 대한 집중이 아니라 나를 지으신 분을 아는 것에 있다. 누구를 바라보는지에 따라 엄청난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또 다른 시선을 돌리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에 인터뷰하며 가장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이었는지 물어보면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남을 위해 살았던 것만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많은 취미를 가지고 있었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 하지만 많은 업무와 조율할 일들이 생기면서 어릴 때부터 하고 싶던 것들을 거의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전혀 아쉽거나 불행하지 않고 오히려 지금 다가온 그 환경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하나씩 집중하고 해결해 나갈 때 행복이 스며들었다. 내가 추구하는 것을 넘어 내게 다가온 것을 소중히 대하기. 이것이 하루의 의미를 날마다 새롭게 한다. 여기서 하나의 비밀은 내 걱정, 내 앞가림을 깊이 하는 것보다 다른 곳에 시선을 돌릴 때 내 고민 또한 해결되는 것을 보게 된다. 내가 고민했던 그 고민이 더 이상 고민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고속도로 위 표지판을 읽으려면 천천히 가야 보이듯이 걸음을 늦춰야 중요한 것이 보이고 소중함을 알게 된다. 내 안의 사랑을 원숙하게 하려면 멈추고 생각을 해야 한다. 스스로 부딪치고 성찰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 감당치 못할 고난이 올 때 대응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진실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행복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깨어지고 어렵고 고민하고 그 삶을 인정하고 돌아보고 폭풍 속에 자신을 계속해서 다듬어 오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행복하지 못하게 하는 내면의 습관을 없애자.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자신의 모습에서 나와서 나를 돌아보고 나를 안아주자.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고 그 소중함을 알기 시작할 때 행복이란 단어는 잊어도 따스한 그 체온은 오랫동안 유지될 것이다.
일을 할 때 보이는 결과는 너무 중요하지만 그것은 한 번의 이벤트다. 물론 결과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결과를 내어도 과정은 모두가 다르다. 동일한 결과를 낼 것이면 그 과정이 더 의미 있기를 바라고 기쁨으로 맞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 그것을 이루어가는 우리의 여정은 영원히 계속되는 태도에서 나오고 삶의 의미를 더욱 자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대화,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고 들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대화의 근원은 결국 관계인데 우리는 관계에서 가장 큰 행복을 가진다. 누군가 우리를 믿어주고 선택해주는 것이 그날의 행복이다.
행복에 대해 하고 싶은 세부 주제는 사실 너무 많아서 다 말할 수도 없다. 그만큼 다양한 생각과 방향, 경험들이 있다. 무엇보다 본질적인 생각과 오랜 풍파 속의 경험을 읽는 눈이 중요하다. 그리고 가장 핵심, 행복은 어떠한 것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는 진리 안에 있다. 행복은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어떠한 것에도 요동하지 않고 하나의 시선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믿는 것. 나도 믿고 누군가도 나를 믿어주는 것. 그 안의 연결된 관계. 언제나 나를 선택하는 분이 있다는 생각. 행복이라는 단어를 잊은 채 살아가는데 따스한 온기가 남게 되는 그 경이로운 경험. 그것을 발견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꿈보다 오늘의 걸음. 그리고 우리가 만나는 수많은 소중한 순간을 존중하고 걸음을 늦추고 생각하는 힘. 우리 존재를 가장 사랑하는 누군가 있다는 믿음. 마지막 그림은 아름답고 오늘은 경이롭다는 생각. 그 행복. 아름다움.
나와 당신을 바라볼 때 존재 자체로 기쁨을 이기지 못하는 누군가 있음을 믿고 오늘을 걸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