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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바니 Dec 12. 2019



버거움을 무릅쓰고 겨우 고개를 젖히는데

애써 뜬 나의 두 눈에 

달이 들어와 말한다


굳이 여기를 보지 않아도 돼

무거워진 고개는 떨궈도 괜찮아

그래도 난 너와 함께 있을 거야


찬 공기를 느끼며 걷다가 깊은 숨을 내쉬며

머리를 마음을 비우는데

그만 힘에 부쳐 그 자리에 서고 만다


컴컴한 하늘 보기가 무서워 고개를 숙이는 거라며

달빛 담지 못한 나의 두 눈은

달의 말을 떠올린다


나와 닮은 조그마한 그림자

달에게 안겨 있다


함께 있을 거라던 달이

나를 안아주고 있다



달 / 2018년 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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