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이들에게 인터넷과 컴퓨터는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가?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유튜브를 보고 종이접기로 만든 건담 시리즈 로봇]
"우리는 기술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왜냐면... 우리가 우리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
-케빈 켈리
교육 관련 일을 하다 보니 다양한 아이들을 만납니다. 가끔 특정 분야에서 성인 전문가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성과를 내는 10대들을 종종 봅니다.
그런 아이들은 대부분 학교나 학원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유튜브를 보고 스스로 학습한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 전 중학교 1학년 학생과 수백만 원짜리 외주 계약을 하기도 했습니다.(물론 그 아버지와 했고요. 혹시 대졸자 중 500만 원짜리 계약을 딸 수 있는 사람이 몇 % 나 될까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들이 모두 국, 영, 수를 다 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못하는 학생이 상당수이고 많은 경우 싫어하기도 합니다.
정확히는 국영수를 못하는 아이도 있고, 잠재력은 있으나 짜인 틀에서 공부하는 것을 못 참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는 아니지만 인터넷에서 자신에게 맞는 도구나 콘텐츠를 찾아내고 깊이 파서 성인 수준의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뭐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엄마, 아빠 또는 교육자들이 위험하게 생각하는 유튜브, 로블록스와 같이 IT기술로 구성된 콘텐츠와 구조물은 우리가 이 아이에 대해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잖아.
그냥 학교에 있었으면 아웃사이더로, 어떤 경우 인생의 패배자로 살아갈 가능성이 높은 아이들에게서 그들의 잠재력을 발견하게 되고, 이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해 주잖아"
왜 이런 일이 일어나지?
학교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지?
학교는 무엇을 해야 되는 것이지?
왜 이런 아이들이 학교에서는 죽어가고 있는 거지?
(저희의 실제적인 질문입니다. 대안학교를 하고 있거든요.)
인터넷은, 컴퓨터는, 휴대폰과 유튜브는, 로블록스는 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우리는 이 기술을 교육에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 지양해야 하는 것일까?
사용해야 한다면,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
어느 정도까지 허락하며, 어떻게 이끌어 주어야 하는 것일까?
많은 교육자와 학부모들이 하고 있는 이 질문에 대해 아래 영상은 하나의 답변이 될 것입니다. 국, 영, 수와 입시로 한 줄을 서야 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아이들에게 IT기술이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지 윤곽을 그려줍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이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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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케빈 켈리. Wired 지의 초대 편집자이자, 스티브 잡스가 즐겨 봤다는 홀 어스 카탈로그의 편집자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피아노가 존재하기 이전의 모차르트를 한번 상상해 보세요 사회는 얼마나 큰 손해를 보겠습니까?(피아노라는 새로운 기술로 만들어진 도구가 없었다면 모차르트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었을까요?)
반 고흐가 태어났는데 값싼 유화물감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해보세요. 필름 기술이 없는 히치콕을 상상해 보세요. 오늘 어디선가 수 만 명의 어린아이들이 태어나고 있습니다.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지 않은로 말이죠
우리는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도덕적 책임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야 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진정한 다름을 깨달을 수 있는 가능성을 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 그래서 제 생각에 우리는 기술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왜냐면 우리가 떠나는 여정의 중요한 일부분이고 우리가 우리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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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유튜브, 스마트폰과 각종 어플은 우리가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남과 미묘하게 다른 자신만의 재능을 발견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기술을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생산 도구, 나의 생각을 조직화하고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된다면 아이들은 숨겨져 있던 자신의 능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학부모는 이런 IT 기술과 도구가 아이의 학습과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염려합니다. 실제로 많은 경우 심각하게 나쁜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테크놀로지는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아이의 학습과 역량을 강력하게 키워 줄 수도 있고 방해할 수 도 있습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건강하고 강력한 교육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저희가 대안학교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케빈 켈리의 TED 영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