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항상 가야하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위 그래프은 '미국의 대학 진학 등록자 수'입니다. 200만이 채 안 되던 대학 진학자는 1955년쯤부터 급증해서 2012년쯤에는 2000만 명을 넘어섭니다. 60년간 10배가 증가한 것입니다.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1950년대는 미국 사회의 중산층이 블루컬러에서 화이트컬러로 이동한 시기입니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공장에서 기계와 함께 육체를 움직여 일하는 사람들의 수보다 사무실에서 기호 체계(정보와 지식)를 조직화 하는 사람의 수가 많아진 것입니다.
50년대까지 미국의 중산층이라는 것은 포드나 제너럴 모터스의 공장에서 무언가를 제조하는 사람을 의미했습니다.
당연히 이들에게는 다양한 지식과 지식을 조직화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굳이 대학에 갈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50년대를 기점으로 사무실에서 지식을 조직화하는 사람들이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보다 더 많아지면서 미국의 중산층이 되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지식과 지식을 조직화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 졌습니다.
대학에 가는 이유, 대학이 중요해진 이유. 단순합니다. 지식 기반의 사회가 되었고 지식 기반 사회에서 중산층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지식과 학습이 필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10~15년 내에 AGI(범용인공지능)시대가 온다면. 지식과 그 지식의 조직화를 이들이 한다면. 중산층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그때에도 여전히 '지식 기반 사회'일까요? 영감과 진정성, 공감의 시대가 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고등교육'의 역할과 정의가 변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중산층이 되기 위한 그것을 대학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배우고 있지 않을까? 그곳이 여전히 대학일 수는 있겠지만 그 내용과 목표는 상당히 바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이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급진적이라고 느껴질 것입니다.
그러나 1950년대 GM의 임원들이 대학을 나온 것이 경력에 도움이 되지 않아 숨기고 다녔다는 것과(그 때까지 대학은 돈 많은 사람들이 교양 쌓는 목적으로 가는 것이 강했습니다.)
50년대 사람들에게 물질을 만드는 것이 아닌 기호체계를 조작하는 것으로 인류가 돈을 벌게 될 것이라는 말이 당시에 매우 공상적인 것으로 여겨진 것을 안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입니다.
P.S. 2012년을 넘어서며 미국의 대학 진학률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대한민국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