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영광 May 27. 2024

첫 졸업생에게

Way Maker School의 첫 졸업생에게


WMS 팀프 여러분 한 학기 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그리고 졸업생 여러분 두분은 3년간, 한분은 1년간 수고 많았습니다. 작은 학교에 여러일이 많았는데, 잘 성장했고 잘 인내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함께해주신 학부모님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경남 거창에 ‘거창 고등학교’라는 곳이 있습니다.


‘전은성’이라는 분이 유명 대학교의 부학장 자리를 마다하고, 다 쓰러져가던 시골학교인 거창고등학교로 부임하였습니다. 그분이 사랑하는 학생들을 위해 쓴 직업 선택 십계명을 읽어드리겠습니다. 



*


옥한흠 목사님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지금도 여전히 한국 교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목사님 중 한 분 이십니다.


그 분이 은퇴 후 강단에서 이런 고백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진짜 복음을 전하면, 교인들이 떠나요. 그것이 두려워서 제가 복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습니다.’


충격적이지요. 


*


예수님께서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르라’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채찍에 맞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셨습니다.


무슨 뜻인가요? ‘나를 따르라’라는 뜻이?


한마디로 요약하면 ‘우리 함께 죽고 함께 부활하자’입니다.


너무 부담스럽고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봅시다. 과연 이것이 무리한 요구인지요?


실은 우리는 우리 자녀들에게 매일 이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죽음과 부활의 영광에 대해서요. 


특별히 한국의 부모님들은요. 


‘우리 죽자. 10년만 죽었다 생각하고 공부하자 그리고 입시의 영광을 얻자’


우리는 우리 자녀에게 노는 즐거움에 대해, 쇼파에 안락함에 대해 죽기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힘든 것은 알지만 그것이 그렇게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입시의 영광’이 무엇인지 미리 경험하여 알고 있으니까요. 그것은 너무 좋은 것이니까요. 댓가를 지불할 만한 것이니까요.


그래서 우리 자녀를 위해 그런 요구는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


실은 자녀들만 죽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부모들도 날마다 죽습니다. ‘자유’에 대해서요. 


‘성공과 부’라는 영광을 얻기위해 ‘회사’와 계약을 맺고 일주일에 5일간, 하루에 8시간 자신의 자유를 죽음에 던지웁니다. 


우리 부모들도 자녀들에게 소리높여 말하고 싶습니다. 


‘공부하기 싫냐? 나도 일하기 싫다!’


그렇지만 자신을 위해서 또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인내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잠시의 즐거움을 희생해서 더 지속적이고 오래갈 수 있는 기쁨, 즐거움, 영광을 얻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성숙한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


‘나를 따르라’ 나와 함께 죽고 부활하자!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입시의 영광, 성공과 부의 영광을 넘어서는 ‘궁극의 영광’을 주시려는 예수님의 사랑의 가르침입니다. 


우리가 아이에 머물르지 않고, 성장하고 성숙한 어른 되기 원하시는 우리 하늘 아버지의 애정어린 제안입니다. 


그러나, ‘입시의 영광’, ‘성공과 부의 영광’과는 달리 하나님이 주시려는 영광을 우리는 잘 모릅니다. 우리의 눈이 가리워져 있고, 그 영광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제안 ‘나를 따르라’와 그에 대한 세부 지침인 ‘거창고의 십계명’은 무겁기만 합니다. 


부당한 요구같습니다. 혹시 나는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 왜 예수님의 제안이 싫을까? 피하고 싶을까?라는 자책감이 드나요.


그런 자책감 안가지셔도 됩니다. 신앙인의 본이 되라고 성경에 기록된 제자들도 우리와 똑 같았습니다.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했고, 피했고, 도망갔고, 두려웠고, 자책했습니다. 


사람은 다 그런 것입니다.


*


걱정하지 마십시요. ‘입시의 영광’이 ‘성공과 부의 영광’이 무엇인지 모르는 자녀를 부모가 끈질기게 설득하고, 때로는 혼내고, 때로는 강제로 책상에 않혀 그 영광을 얻게 하듯이


하나님께서 ‘부활의 영광’이 뭔지 모르는 우리를 끈질기게 설득하고 혼내고 때로는 모든 환경과 사람을 총 동원하여 예수의 길에 서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


여러분 좋은 대학을 가시고 사회에 나가 꼭 성공하세요. 


그런 소식이 들리면 여기 있는 모든 코치와 학부모님들은 기뻐하고 응원할 것입니다. 


특별히 제가 가장 기뻐 할 겁니다. 학교 모집도 잘 안되는데 그 소식을 듣고 주변의 학부모들이 WMS에 자녀들을 보낼 것이니까요.


그러나 여러분 중에 혹시 누구 한명이 저 10가지 계명의 한가지 또는 두가지에 해당하고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 아마 여기있는 코치분들은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릴 겁니다. 참으로 ‘영광스럽다’라는 감정과 함께요. 


*


하나님이 우리 WMS팀프들을 사랑하세요. 


여러분이 잘되게 하실거에요. 


그리고 여러분 중 몇몇은 하나님의 특별히 더 사랑하세요. 


그런 친구는 예수님이 ‘나를 따르라’라고 말씀하실거에요. 그리고 예수님의 길에 서게 할거에요. 반드시요.


하나님의 그 설득과 이끄심은 결코 포기와 실패가 없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이 학교를 나와 어느 시기에 나의 삶은 왜이리 고달플까?라는 생각이 들 때, 꼭 기억하세요.


‘하나님께서 나를 특별히 더 사랑하시는구나!’라고요. 


*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2. 신문기사에 없는 한국 학생 등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