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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배르니 Oct 28. 2022

단순하지만 강력한 동기부여 방법

나에게 물어야 하는 이유

책을 읽다가 마음에 울림을 주는 문장이 있었다.


왜(Why)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How)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


인생을 열심히만 살면 될 줄 알았다.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대학을 가고,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노력 끝에 원하던 직장에 입사했고, 커리어도 잘 쌓아 나갔지만 마음 한켠엔 늘 공허하고 불안했다. 


'이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게 맞나? 앞으로도 잘 다닐 수 있을까?'


돌이켜보면 항상 '무엇(What)을 해야 할까', '어떻게(How)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만 생각했던 것 같다. 왜(Why) 공부를 하고, 스펙을 쌓고, 회사에 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없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하니까. 

특별한 재능이 없으면 열심히라도 해야 하니까. 

부모님이 고생해서 키워주셨으니 하루라도 빨리 부담을 덜어드려야 하니까.


나는 똑똑하지도, 특별한 재능도 없다. 꿈은커녕 좋아하는 일도 없었다. 그러니 최소한 '성실'해야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울증과 함께 찾아온 인생의 쉼표에서 깨달았다.

'왜 해야 하는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었어야 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돈을 못 벌줄 알았다. 막상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을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을 따라갔다. 스펙을 쌓아 안정적인 공기업에 취업했다.


다른 사람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기만 했던 삶은 예기치 못한 위기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사실 우울증 진단은 그저 작은 계기였음을 안다. '왜' 일을 하는지 고민하지 않고 살던 나는 제한된 연료만 싣고 달리는 기관차였다. 언제든 연료가 떨어지면 멈춰버릴 수 있었다. 


살다 보면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보통은 노력으로 이겨낸다. 주변 사람들의 격려로 힘을 얻기도 하고, 운이 따라줄 때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에는 한계가 있다.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그랬다.


회사 일이 힘들면 더 노력했고, 그래도 안되면 영혼을 갈아 넣었다. 직장동료와 친구들이 곁에 있었지만 몸도 마음도 고갈되고 인사발령으로 혼자가 되었을 때 번아웃과 우울증이 찾아왔다. 


물론 회사를 다니면 돈을 번다. 직장생활은 기본적인 생계를 이어나간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돈 벌려고 하는 일 = 직장생활'이라는 결론에 그치게 된다면, '나 = 돈 벌기 위해 일하는 사람'일 뿐이었다.


회사를 나와 글을 쓰며 알게 되었다. 사람이 왜 좋아하는 일이 있어야 하는지를 말이다. 오히려 좋아하는 글쓰기를 하면서 회사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기 위해서 꾸준한 수입이 절실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을 쓰고 책을 읽고 딴짓을 할 때마다 나에게 묻는다.


'내가 지금 이걸 왜 하고 있는 거지?'


이제 나에게 '직장생활 = 돈 벌려고 하는 일'이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을 수 있을때까지 심리적 안정을 주는 일이다. 회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글감을 얻을 수 있고, 일하면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 부딪히며 편협한 사고를 넓히는 일이기도 하다. 


'왜'라고 묻고, 그에 대한 '답'을 찾을수록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이유가 명확해진다. 이렇게 스스로 자문하며 얻은 이유들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동기를 부여해준다. 연료가 떨어질 때마다 다시 채워 넣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지치고 공허하고 의구심이 들 때마다 자문할 것이다. 


'내가 이 일을 왜 하는 거지?'




* 사진출처

<a href="https://www.freepik.com/free-photo/muscular-body-with-question-mark_974139.htm#page=14&query=question%20mark&position=14&from_view=search&track=sph">Image by dashu83</a> on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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