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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배르니 Nov 11. 2022

유난히 지치는 하루, 혹시 에너지 뱀파이어?

똑같은 일에도 누군가는 에너지를 얻고, 누군가는 소모된다.

엊그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며칠 전부터 아빠가 '요즘 날씨가 좋으니 바람 한번 쐬러 가자'라고 말했고, 우리 가족은 근교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최근에 부모님은 바쁜 일을 끝내셨고, 나도 곧 회사에 출근할 예정이다. 여행 가기 좋은 시기임은 분명했다. 


청명한 가을 날씨

맛있는 음식과 경치 좋은 풍경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오붓한 시간


여행하기에 완벽한 조건이지만, 사실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차를 타면 굉장히 피곤하다. 한 시간이 넘어가면 '차멀미'를 심하게 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피로감을 느낀다.

유명한 맛집에도 큰 감흥이 없는 편이다. 나에게 있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집밥'이다.

멋진 풍경을 보는 것은 좋지만, 사람들이 많은 곳에 있으면 왠지 모르게 기가 쭉쭉 빨린다. 


나에게 여행은 몸과 마음이 지치는 '나를 소모시키는 일'이다.


이번 여행도 그랬다. 부모님보다 한참 젊고 체력이 좋을 때지만, 나는 금세 지쳐버렸다. 점심을 먹고 찾아간 둘레길에서 나는 숙소로 돌아가자고 했다. 아빠는 아쉬운 눈치였지만, 내가 너무 힘들어 보였는지 들어가자고 말씀하셨다. 


스콧 애덤스는 그의 책 '더 시스템'에서 이렇게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일을 '에너지 뱀파이어'라고 했다. 


사실 에너지 뱀파이어는 다른 사람들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빨아먹고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주디스 올로프 UCLA 정신과 임상교수가 처음 사용한 정서적 뱀파이어(emotional vampire)와 같은 말이다.


스콧 애덤스는 상대를 지치게 하는 사람 외에도, 사람의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일을 '에너지 뱀파이어'라고 한다.  


일례로 어떤 사람은 '쇼핑'을 통해 에너지가 솟는 반면, 어떤 사람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쇼핑몰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고갈되는 사람이 있다.


물론 나에게도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소중하지만, '여행' 자체는 에너지 뱀파이어가 될 수 있다. 


참 신기하게도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차에서 나를 괴롭히던 두통이 사라졌다. 운동복을 챙겨 입고 헬스장으로 갔다. 땀 흘려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는데 콧노래가 나왔다. 운동을 하면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다.


나에게 있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해봤다.


좋아하는 책 읽기

글쓰기 

음악 들으며 산책하기

땀 흘려 운동하기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 먹기


살면서 에너지 뱀파이어라고 생각되는 일들을 일절 안 하고 살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어떤 일이 내 에너지를 소모시키고 충전시키는지를 확실히 알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 운동을 끝내고 집에 걸어오는 길에 다짐했다.


'앞으로 운동은 꾸준히 해야겠다.'



* 사진출처

<a href="https://www.freepik.com/free-vector/tired-employee-exhausted-with-work_7416583.htm#query=tired&from_query=%ED%94%BC%EA%B3%A4&position=10&from_view=search&track=sph">Image by pch.vector</a> on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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